관련 신고 309건 시설피해 32건
중대본 1단계 가동, 위기경보 '경계'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6분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오전 8시35분부로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기상청 |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전북 부안군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최대 규모 지진이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흔들림 신고가 접수됐고, 시설피해도 속출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6분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2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된다.
여진은 오후 2시 기준 총 15번 발생했다. 오후 1시55분42초 전북 부안군 남쪽 4㎞ 지점에서는 규모 3.1의 여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3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된다.
이날 지진으로 전북은 물론, 수도권과 충청, 경남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전북에서 계기진도는 5를 기록했다. 계기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다.
전남에선 계기진도 4, 경남·경북·광주·대전·세종·인천·충남·충북에서는 계기진도 3이 각각 관측됐다. 계기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계기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 기준 지진 관련 유감 신고는 총 309건 접수됐다. 전북이 77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7건, 부산 2건, 대구 1건, 광주 23건, 대전 21건, 세종 9건, 경기 49건, 강원 2건, 충북 41건, 충남 42건, 전남 23건, 경북 6건, 창원 5건 등이다.
낮 12시 기준 지진에 따른 시설피해는 32건으로 집계됐다. 지진 발생 지역인 부안에서 31건, 인근 지역인 익산에서 1건이다. 소방당국은 유리창과 벽 등에 금이 갔다는 신고 9건에 대해서는 현장에 출동해 조치를 취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8시35분부로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현장상황 확인과 상황관리를 위해 현장상황관리관을 긴급 파견했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지자체에서는 긴급 점검을 위한 위험도 평가단을 신속히 가동하도록 조치했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신고 상황을 잘 살펴보고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추가 피해 상황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또 "현재 소규모이기는 하나 여진이 추가 발생하고 있어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철저한 상황관리를 해달라"며 "국민께서도 여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진 행동요령 숙지 및 피해가 발생하면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날 지진이 북동쪽에서 남서쪽 또는 남동쪽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주향이동 단층 운동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주향이동 단층은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이다.
이날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기상청이 지진 계기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16번째, 디지털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12번째로 강한 지진이다. 내륙에서는 지난 2018년 2월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6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