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신간] '대박 브랜드' 빚은 전설…이해선 회장이 전하는 '혁신의 노하우'
입력: 2024.03.10 10:00 / 수정: 2024.03.10 10:00

새 책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 
250권 수첩에 기록된 40년 경영·마케팅 통찰력


신간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이해선 지음, 출판사 세이코리아, 312쪽, 2만 3000원.)
신간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이해선 지음, 출판사 세이코리아, 312쪽, 2만 3000원.)

[더팩트ㅣ이병욱 기자] '다시다, 비트, 햇반, 설화수, 이니스프리, 코웨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국민 브랜드이자 토종 브랜드의 이름이다. 많이 이들에게 친숙한 만큼 이 브랜드들은 모두 성공의 신화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브랜드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한국 마케팅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이해선(현 한국마케팅협회 회장, 코웨이 부회장·고문)의 손을 거쳤다는 것이다.

이번엔 살아있는 전설의 손을 거친 책이 출간됐다.

신간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출판사 세이코리아)는 다양한 브랜드의 성공을 진두지휘한 이해선 회장의 지난 40여 년간 경영·마케팅 경험과 통찰력를 담은 최초의 책이다.

제일제당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한국에서 막 태동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흠뻑 빠져 마케팅과 마케터의 존재 이유를 고민하던 이야기부터 이후 비트, 미쟝센, 이니스프리, 햇반, 설화수 등 손댄 프로젝트마다 소위 '대박'을 친 뒷이야기를 담았다.

또 유명한 공부벌레이자 메모광, 그리고 필립 코틀러, 제프 베이조스, 클레이턴 크리스턴슨, 수닐 굽타 등 세계적인 경영·마케팅 구루들과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며 통찰을 나눠온 글로벌 마케터이자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책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의 출발점은 이해선 회장이 특별히 좋아하는 펜으로 매일 빼곡히 정성스레 써 내려간 250여 권의 수첩이다. 인상적인 순간을 만날 때,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시'처럼 정리한 그의 수첩은 영감의 원천 그 자체다.

책에는 특별히 이해선 회장의 친필 시를 발췌해 실었다. 마케팅은 메타포의 승부이고 시는 메타포의 예술인데, 둘이 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역설하는 낭만 가득한 마케터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경영과 마케팅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에는 60여 년 전 미국항공우주국이 사용했던 필터 시스템을 그대로 구현해 전시한 공간이 있다.

코웨이와 우주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법하다.

그러나 이해선 회장은 코웨이 사업의 중심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가 우주 산업에서도 사용되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우주에서 물과 공기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해선 회장이 코웨이의 정체성을 재정비하며 사업의 개념을 '우주'로 확장하고 "우리가 하는 사업은 우주 사업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의식적으로 강조한 이유였다.

한국 마케팅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이해선(현 한국마케팅협회 회장, 코웨이 부회장·고문).
'한국 마케팅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이해선(현 한국마케팅협회 회장, 코웨이 부회장·고문).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기업에는 두 가지 기둥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혁신이고, 다른 하나는 마케팅이다.

이해선 회장에게도 '혁신'은 평생의 화두다. 그가 손댄 프로젝트들은 모두 혁신적 발상에서 시작됐다. '다시다'와 '비트'를 메가급으로 성공시키면서 대한민국 마케팅 전쟁 초창기의 주도권을 선점했으며, 우리가 늘 먹는 밥을 혁신해 '햇반'과 '컵반'을 만들었고, 밥상 위에 오르는 김치를 혁신해 '비비고 김치'를 만들었다.

복잡한 브랜드 체계를 갖고 있던 태평양을 '아모레퍼시픽'이라는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시켰고, 한방 화장품 '설화수'를 글로벌 명품 화장품으로 만들었으며, '첨단으로 무장한 자연주의'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화장품 '이니스프리'를 만들었다.

영화 용어를 차용해 만든 헤어제품 브랜드 '미쟝센'을 성공시킨 이후에는 동명의 한국 단편 영화제를 후원하며 사회적 기여를 하기도 했다.

아마존의 앤디 제시는 이해선 회장과의 대화에서 "제프 베이조스는 꿈꾸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빌더죠(Jeff Bezos is a dreamer. We are builders)"라고 말했다. 경영자는 '드리머'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빌더'라는 말이다.

이해선 회장은 이 말을 듣고 인류의 밤하늘에 영원히 새겨질 '별의 순간' 함께 만들어내는 빌더로서의 소명감을 느꼈다고 소회한다.

드리머이자 빌더로서 이해선 회장은 마케팅으로 한류를 일궜다. 그가 손댄 많은 브랜드가 세계에 ‘K’ 프리미엄을 알린 토종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에는 그가 40여 년간 줄기차게 꾸었던 꿈과 그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발로 뛰었던 경험, 그 시간 동안 일궈낸 그만의 통찰이 생생하게 담겼다.

마케팅, 브랜딩, 혁신, 경영 등에 대해 쉽고 친근한 문체로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한국에서 조 단위 프로젝트만 10여 개를 수행한 최고 마케터가 전해주는 통찰을 공유하게 된다.

wookl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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