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푸바오' 안 가면 안되나요? "네, 안 됩니다" 왜냐면… (영상)
입력: 2024.03.10 00:00 / 수정: 2024.03.10 00:00

지난 3일 일반 공개 마친 푸바오…4월 초 중국으로
멸종위기종 판다 번식 위해 서식지 중국 돌아가야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지난 3일 에버랜드의 판다 '푸바오'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의 상징으로 보내온 엄마 판다 '아이바오'와 아빠 판다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자연 번식으로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1호 판다'로 지난 2020년 7월 20일에 태어나 2021년 1월 4일 사람들에게 처음 공개됐습니다.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197g에 불과했지만 사육사들과 엄마 아이바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몸무게 100kg이 넘는 건강한 판다로 성장했는데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귀여운 외모와 앙증맞은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며 사랑을 받았습니다. 푸바오가 출연한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의 영상 중 하나인 ‘판다 할배와 팔짱 데이트’의 조회수는 2000만 회를 넘기도 했습니다.

에버랜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다음달 초 중국으로 돌아간다. /용인=배정한 기자
에버랜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다음달 초 중국으로 돌아간다. /용인=배정한 기자

하지만 이제는 에버랜드에서 푸바오를 볼 수 없습니다. 오는 4월 초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야하기 때문입니다. 푸바오는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나고요?

중국은 과거부터 수교를 맺은 국가의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판다를 선물하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펼쳐왔는데요. 1981년 중국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인 '‘워싱턴협약(CITES·사이테스)'에 가입하면서 판다를 '기증'이 아닌 '대여'하는 방식으로 판다 외교의 형태가 바뀌었습니다. 푸바오의 엄마·아빠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도 한중 양국이 합의한 대여 기간이 15년이므로 2031년 3월에는 중국으로 반환 될 예정입니다.

워싱턴협약과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르면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짝짓기가 가능해지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푸바오가 돌아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판다는 만 4~8세에 번식이 가능한데, 가임 기간이 1년에 2~3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판다의 보호와 번식을 위해서는 번식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판다의 서식지로 돌아가 사회화 과정을 거치고 번식 활동을 해야 합니다.

푸바오를 만나는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관람객들이 일명 오픈런을 하고 있다. /용인=배정한 기자
푸바오를 만나는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관람객들이 일명 '오픈런'을 하고 있다. /용인=배정한 기자

푸바오가 일반에 마지막으로 공개된 지난 3일 에버랜드는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한 인파가 몰렸습니다. 푸바오의 팬들은 '오픈런'부터 400분 이상 대기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는데요. '강바오·송바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 역시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하다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는 4월 초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생활 터전을 옮깁니다. 일반 공개가 마무리 된 3월 초부터 중국행 비행기를 타기까지 한 달 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검역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적응 등 이동을 준비합니다. 중국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에는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입니다.

지난 5일 에버랜드는 떠나는 푸바오를 아쉬워 하는 팬들을 위해 다음 달 3일 쯤 푸바오 환송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종 날짜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환송 행사가 열린다면 방역 문제로 인해 푸바오는 이송 케이지 내부에 있을 예정으로 환송 행사에서 푸바오의 실물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당근과 유채꽃을 선물하고 있다. /용인=배정한 기자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당근과 유채꽃을 선물하고 있다. /용인=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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