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용 개인전 '이끼', 다양한 '이끼 변주' 가미 신작
입력: 2023.11.30 16:17 / 수정: 2023.11.30 16:17

12월 8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갤러리끼 용문 전시
끊임없는 자기성찰의 중용(中庸), 이끼에 담긴 철학
전통·질서에 대한 비합리, 콜라주 新에너지로 연결


용산 용문시장에 자리한 갤러리끼 용문에서는 이끼를 주제로 한 양종용의 개인전을 12월 8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개최한다. (달항아리이끼, 2023, Oil on canvas, 91x84cm). /갤러리끼 용문
용산 용문시장에 자리한 갤러리끼 용문에서는 이끼를 주제로 한 '양종용의 개인전'을 12월 8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개최한다. (달항아리이끼, 2023, Oil on canvas, 91x84cm). /갤러리끼 용문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연말연시를 맞아 이끼의 열린 마음을 배워가길 바랍니다."

용산 용문시장에 자리한 갤러리끼(대표 이광기)에서는 이끼를 주제로 한 '양종용의 개인전'을 오는 12월 8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개최한다.

양종용 작가는 지난 10여년간 이끼그림에 몰입해 왔다. 말 그대로 발전과 확장을 위한 이끼를 그리는 일상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이끼'와 동의어로 읽힐 만큼 다양한 이끼의 변주를 가미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게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삶에 스며드는 이끼와 같이, 일상 속 관계를 귀히 여기는 작가의 성격은 '그릇 어딘 가에 놓인 이끼'와 닮은 모습이다.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이에 대해 "양종용 작가는 세밀한 묘사력을 갖춘 사실(寫實)의 극치를 좇으면서도, 전통·질서에 대한 비합리를 콜라주와 같은 새로운 에너지로 연결한다"면서 "여백의 가능성 위에 상상적·비현실의 공간을 창출하는 동시에, 무의식의 영역에 눈을 돌림으로써 이성과 감성, 정신과 마음이 합쳐지는 '조화의 관계'를 좇는다"고 평가한다.

양종용 작가는 지난 10여년간 이끼그림에 몰입해 왔다. 말 그대로 발전과 확장을 위한 이끼를 그리는 일상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이끼와 동의어로 읽힐 만큼 다양한 이끼의 변주를 가미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끼 용문
양종용 작가는 지난 10여년간 이끼그림에 몰입해 왔다. 말 그대로 발전과 확장을 위한 이끼를 그리는 일상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이끼'와 동의어로 읽힐 만큼 다양한 이끼의 변주를 가미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끼 용문

이끼는 어딘 가에 자연스레 생기는 식물이다.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생태조건 탓에, 불에 타 사라진 숲을 가장 빨리 회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양종용 작가와 관계된 인스타그램 속 해시태그를 추출해보면 #이끼 #일상 #관계 #자기성찰 #받아들임 #조화 #어울림 #자연스러움 #삶 #생과 같은 언어들이 주를 이룬다. 관계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조화가 '이끼 미학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정신의 전위(dépaysement)를 통해 다름 사이에서 오는 균형을 발견한 작가는 축축하고 어두운 이끼의 본질에서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삶의 태도를 배운다. 말 그대로 이끼에서 추출해낸 중용(中庸)의 실천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광기 대표는 "이끼 그림들은 끝없이 요동치는 무절제한 현실 속에서 내면의 뿌리를 어루만지는 치유의 역할을 한다"면서 "연말연시 전시장을 찾는 이들도 이끼의 열린 마음을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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