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페스탈로치'로 불리는 이선재 일성여자중고 교장(오른쪽 작은 사진)은 지난 13일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개교 71주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마포문화재단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어느날 방송을 보다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이선재 교장 선생님께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배운 만큼 보인다'고 말씀 하시는 걸 보고 감동해 '아 나도 배우고 싶다'고 혼잣말을 했어요."(일성여중생 정애자 씨의 '14살의 열정' 중에서)

일생을 교육자로 봉사 헌신해온 이선재 선생이 인생 후반전을 학구열에 불타 뜨겁게 열정을 불사르는 이들의 감동 사연을 책으로 엮어 출간했다.

가난 때문에 정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평생 배움을 갈구해온 일성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꿈을 향한 도전 이야기 '빛을 향하여 36, 학교! 넝쿨째 굴러온 행복'이 그것.

저마다의 사연이 눈물겹고 가슴 아프다. 하지만 다시 배움의 길에서 용기와 희망, 보람과 기쁨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이들의 각오와 다짐은 기쁨으로 넘쳐난다.

이 책은 만학도 학생 124명의 인생 경험을 담은 문집으로 1부 '배움의 씨앗을 심다', 2부 '배움의 싹을 틔우다', 3부 '담장을 뻗어 나가다', 4부 '행복! 넝쿨째 굴러오다' 등 총 4부작으로 구성됐다.

이선재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교장이 발간한 '학교 넝쿨째 굴러온 행복'은 만학도 학생 124명의 인생 경험을 담은 문집으로 1부 '배움의 씨앗을 심다', 2부 '배움의 싹을 틔우다', 3부 '담장을 뻗어 나가다', 4부 '행복! 넝쿨째 굴러오다' 등 총 4부작으로 구성됐다. /책과 나무

이선재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교장은 지난 13일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일성여·고 개교 71주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출판기념회는 서평과 축시, 출판 소감, 작품 발표회 순으로 진행됐다.

60~70년대 가난과 전쟁으로 얼굴진 대한민국에 희망의 불씨가 자라기 시작한 것은 바로 교육이었다. '잘 살아보자'는 국민 열망의 뿌리는 바로 교육열이다.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이선재 교장은 '문해교육'(文解敎育,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 현장의 산 증인이다. 야학교실, 일요학교 등 그는 생업을 병행하며 배움의 한을 가진 이들이 배울 곳을 찾아 나섰을 때 늘 함께 했다.

북한 개성 출신의 이선재는 한국 전쟁을 거치며 생계를 꾸리기도 힘든 처지에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한 배움의 길을 연다. 청년 이선재는 야학을 열고 다리 밑 노천 교실에서 어린 새싹들을 가르치고 돕는다.

이렇게 시작한 배움의 터는 수십년 후 대상이 바뀌었다. 가난 등의 이유로 어린시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다 배움에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 양원 주부학교와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는 대부분 40~50대 주부와 60~70대 이상의 여성들이다.

'한국의 페스탈로치'라는 별칭이 붙은 이선재 양원주부학교, 양원초등학교,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설립자 겸 교장은 학교가 소재한 서울 마포구 명예구청장이자 마포문화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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