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사진 맛집'이 된 백화점
백화점 3사 모두 올해 역대급 장식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트리 축제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의 영향으로 올해는 핼러윈 행사가 예년같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유통가에서는 11월 초부터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가 시작되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화려해지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이제는 크리스마스 하면 백화점이 떠오를 정도인데요. 벌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화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인증샷이 무수히 올라올 만큼 관심도 뜨겁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 장식으로 돌아왔다는 백화점 3사(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다 돌아볼 순 없고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꿀팁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다. / 선은양 기자 |
◇ 더현대 서울/ H빌리지 '해리의 꿈의 상점'/ 2023.11.01~2023.12.25
현대백화점은 이번 크리스마스 장식에 '골목길' 콘셉트를 입혔습니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 위치한 'H빌리지'는 동화 '해리의 꿈의 상점'을 테마로 한 작은 골목길입니다. 3300㎡(약 1000평) 공간에 11m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가로등 조명, 부티크(상점) 등이 골고루 자리하고 있어 마치 유럽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현대 서울 H빌리지는 특히 MZ세대에게 큰 인기입니다. 빅데이터 기반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더현대 트리'를 검색한 사람들 중 10~30대가 86%에 달했습니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더현대서울 H빌리지는 지난달 30일 1차 예약 당시 동시 접속 인원이 2만 명 이상 몰리면서 예약 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2차 예약까지는 모두 매진된 상태입니다.
다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사전 예약자 노쇼(no-show)분에 한해 현장 예약을 받고 있으며, 백화점 영업시간 이후인 오후 8시 반부터 10시까지 자유 입장(현장 상황에 따라 수용 인원 제한)이 가능하니까요.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파사드./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극장'/ 2023.11.09~2024.1.31
지난해 웅장한 규모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파사드. 올해는 375만 개의 LED 칩을 사용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장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신세계 극장(SHINSEGAE THEATER: from legacy to fantasy)'을 주제로 한 영상이 백화점 외벽에 3분가량 재생되는데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편·작곡한 배경음악은 연말연시 분위기를 한껏 띄웁니다. 매일 오후 5시 30분 점등을 시작해 10시까지 영상이 상영됩니다.
소문난 연말연시 인증샷 맛집인 만큼 좋은 포토 스팟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백화점 맞은편 서울중앙우체국 앞 회현 지하쇼핑센터 1번 출구와 2번 출구 부근이 최상의 명당자리로 꼽힙니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안전거리 확보와 웨이팅은 필수입니다. 신세계백화점도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입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본관 주변과 맞은편 건물 등에 펜스를 설치하고 주요 지점에 안전요원과 교통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풍의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가 조성된 롯데백화점 본점./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 본점/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 2023.11.03~2023.12.31
롯데백화점 본점은 백화점 앞에 유럽풍의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를 조성했습니다. 본관 정문 입구에는 '레터 하우스(편지상점)' 이미지를 연출하고, 15m 높이의 대형 트리도 배치했는데요.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가 100m 가량 이어져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본점 영플라자 외벽에는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크리스마스 테마 애니메이션도 상영합니다. 롯데백화점은 소설가 정세랑 작가와 협업해 크리스마스 장식에 이야기를 더했는데요. 미디어파사드 애니메이션에 어린 아이 '해아'가 크리스마스 요정 '똔뚜'와 만나 마법편지를 보내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미디어파사드는 매일 오후 5시30분에서 오후 10시 30분까지 외벽을 장식합니다.
◇ 추위 피하고 싶다면 현대, 다다익선이라면 신세계·롯데
추위 없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즐기고 싶다면 더현대 서울의 H빌리지를 추천합니다. 다만 실내인 만큼 수용 인원이 한정돼 있어 긴 웨이팅이 있고 경우에 따라 입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은 근거리에 위치해 두 백화점의 장식을 한 번에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백화점의 점등 시간이 같고, 명동 일대가 크리스마스 조명과 장식으로 가득한 만큼 연말연시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죠. 추위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그 또한 연말연시의 묘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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