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Senior) 모델 이영숙은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가 돼서야 완벽한 삶의 행복을 찾은 주인공이다. 그는 취미삼아 10여년간 꾸준히 워킹 강좌를 듣고 배우다 스스로 숨은 끼와 역량을 발휘해 톱 시니어모델로 발돋움했다. /한국모델협회(KMA)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인생은 후반전이 빛나야 더 아름답죠. 나이를 먹어갈수록 열심히 움직여 뭔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게 마냥 즐겁습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교감하는 모델 활동을 하면서 보람과 희망의 메신저가 됐어요."

시니어(Senior) 모델 이영숙은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가 돼서야 완벽한 삶의 행복을 찾은 주인공이다.

그는 취미삼아 아카데미 등에서 꾸준히 워킹 강좌를 듣고 배우다 스스로 숨은 끼와 역량을 발휘해 톱 시니어모델로 발돋움했다.

"쑥쓰럽지만 업계에선 제법 알아주는 모델이 됐어요. 이젠 카메라 앞에 서는게 더 자연스러울 때가 많죠. 부모님이 주신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매사 긍정 마인드로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욕심을 내거나 무엇을 얻기 위해 일부러 쫓아다닌 적은 없어요."

이영숙은 올 2월 국내 최대 시니어모델 대회인 한국모델협회(KMA)가 주관하는 제4회 KMA 시니어모델선발대회에서 협회장 상(賞)과 스마일상을 동시에 거머쥐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영숙(사진 가운데)은 국내 최대 시니어모델 대회인 한국모델협회(KMA)가 주관하는 제4회 KMA 시니어모델선발대회에서 대회를 주관한 협회장 상(賞)과 스마일상을 동시에 거머쥐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사진 맨 오른쪽은 시니어 모델로 활동중인 배우 한지일. /한지일 SNS

그의 인지도가 업계 안팎에서 조금씩 알려지고, 각종 시니어 모델선발대회를 통해 두각을 내자 방송 다큐 프로그램(JTBC)에도 출연했다. 건강한 활동을 통해 스스로 100세 시대를 연 주역으로 부상한 덕분이다.

살다보면 현실과 꿈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울 때가 더 많다. 그에게 모델은 단지 오랜 기간 동경해온 꿈의 무대일 뿐이었다. 대학시절 친구들의 권유로 잠시 배우와 모델을 꿈꿔본 게 전부다.

"집념과 열정으로 뒤늦게나마 꿈을 이룬 셈이에요. 보통 이상이긴 해도 저는 전문 모델들과 비교하면 작은 키라고 할 수 있죠. 키 크고 몸매 늘씬한 분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는게 저의 마지막 자부심이 됐어요."

그가 시니어 모델로 거듭난 계기는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로 유명한 '제이액터스'(대표 정경훈)와 JJA모델아카데미(진정아 대표)와의 잇단 인연이 연결고리가 됐다. 이전까지 막연한 동경속에 취미로만 활동하다 인성, 소양, 워킹, 포토 등 모델로서 갖춰야할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됐다.

시니어 모델 이영숙은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지난 9월 경주 보문단지에서 개최된 '2023경상북도 식품박람회' 김밥경연의 '김밥 한상'을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영숙 SNS

업계에는 그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우군이 많다. 늘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주변을 밝게 비추는데다 자신의 일에는 완벽하게 몰입하는 성실함이 한몫을 했다.

연예계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로 적극 후원하는 배우 겸 모델 한지일을 비롯해 디자이너 박영애, 가수 겸 모델 연가희, 모델 차정민, 가수 이향수, 배우 엄유신 등은 그의 활약을 누구보다 지지하는 백그라운드가 됐다.

그는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지난 9월 경주 보문단지에서 개최된 '2023경상북도 식품박람회' 김밥경연의 '김밥 한상'을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비결은 재료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다.

밤샘 레스피 연구는 기본, 그는 다른 도전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주최 지역의 특산재료'(청도미나리, 물외 장아찌 등)를 일일이 공수해다 요리하는 정성과 품을 들였다.

연예계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로 적극 후원하는 배우 겸 모델 한지일을 비롯해 디자이너 박영애, 가수 겸 모델 연가희, 모델 차정민, 가수 이향수, 배우 엄유신 등은 그의 맹활약을 누구보다 지지하는 백그라운드가 됐다. /이영숙 SNS

한때 그는 바쁜 삶에 묻혀 건강을 잃은 적이 있지만 굳건한 의지로 극복한 바 있다. 모델활동을 하면서 어느덧 런웨이 워킹은 기본이 됐고, 골프 발레 등 꾸준한 운동으로 활력을 유지한다.

현재 실종아동찾기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소외 어르신들 위문 등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건강한 보람을 찾는다.

그는 "저 역시 남들보다 늦게 행복을 찾은 만큼 시니어 모델로 건강한 아름다움을 오래 오래 지키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ee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