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손목닥터 9988', 애플워치와 비교해 보니 '헉' (영상)
입력: 2023.10.23 00:00 / 수정: 2023.10.23 00:48

오세훈표 건강사업 서울시 '손목닥터 9988'
다른 스마트워치와 걸음 수·칼로리 차이 심해


[더팩트ㅣ서다빈 인턴기자] '(서울시가) 돈 주기 싫어서 걸음수 적게 측정 하는 게 아닐까요?'

서울시의 건강관리 통합서비스 사업인 '손목닥터 9988' 참여자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인터넷에 올린 글입니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해당 사업은 현재 45만명(중복 참여자 포함)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 중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사업에 직접 참여, 모은 포인트로 편의점에서 우유를 구입해 화제가 됐는데요.

'손목닥터 9988'는 서울시가 참여자들에게 스마트워치를 무상으로 대여해 주고, 참여자는 워치와 모바일 앱을 연동해 기록 걸음 수와 운동량이 일정 수치를 넘으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루에 8000보를 채우면 200포인트를 받고, 주 3회 이상 걷기를 실천하면 추가로 500포인트를 받게 됩니다. 적립된 포인트는 제로페이로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운동뿐만 아니라 참가자가 섭취하고 있는 음식을 앱의 카메라로 촬영하면 AI가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음식과 칼로리를 기록하고 식단 분석까지 해줍니다.

<더팩트> 취재진이 서울시로부터 무상 대여받은 손목닥터 9988. /서다빈 인턴기자
<더팩트> 취재진이 서울시로부터 무상 대여받은 '손목닥터 9988'. /서다빈 인턴기자

그런데 최근 '손목닥터 9988' 사업 참여자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해당 온라인 글을 확인해 보니 '심박수와 칼로리가 다른 워치와 많이 차이 나네요', '저도 오늘 만보 걸었는데 앱에서는 3000보라네요'라는 댓글이 이어집니다.

한 누리꾼은 "다른 걷기에서 1만 5000보를 기록했지만 손목닥터는 7000보만 겨우 달성했다"며 "이제 걷기 포인트는 포기한 수준이다"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더팩트> 취재진은 누리꾼들의 고민을 이해하고자 오른쪽 손목엔 애플의 애플워치, 왼쪽 손목엔 서울시 손목닥터 9988의 MP-203을 착용하고 하루를 지냈습니다.

'천국의 계단'이라고 불리는 스텝 밀도 타보고, 가을바람을 맞으며 '따릉이'도 타봤습니다. 무작정 걸어도 봤습니다. 과연 어떤 차이를 보일까요?

취재진이 17일 중랑역에서 옥수역까지 따릉이를 타고 10km를 이동했다. 평균 심박수는 애플워치가 조금 더 높았고, 소모된 활동 칼로리는 손목닥터가 더 높았다. /서다빈 인턴기자
취재진이 17일 중랑역에서 옥수역까지 '따릉이'를 타고 10km를 이동했다. 평균 심박수는 애플워치가 조금 더 높았고, 소모된 활동 칼로리는 손목닥터가 더 높았다. /서다빈 인턴기자

직접 착용하고 운동해 보니 좋은 사업이지만, 아쉽다고 하는 누리꾼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서울시 공무원은 "제조사별로 각 (운동) 항목 로직이 있어서 계산식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걸음 수가 다른 시스템보다 적게 측정된다는 논란에는 "다른 워치는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기만 해도 카운팅이 되지만 손목닥터는 착용자가 걷는 것에만 걸음 수가 측정된다"고 설명합니다.

또 "다른 시스템과 칼로리, 걸음 수 차이가 많이 난다는 이야기가 많아 계산식을 보정하고 추후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홈페이지를 통해 '손목닥터 9988' 사업의 추가 참여자 모집에 나설 예정입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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