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신간] 강희근 시인 18번째 시집 '파주기행'
입력: 2023.08.31 06:26 / 수정: 2023.08.31 06:26
강희근 시인 열여덟번째 시집 파주기행 표지/황금알 제공
강희근 시인 열여덟번째 시집 '파주기행' 표지/황금알 제공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강희근 시인(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이 열여덟번째 시집 '파주기행'을 펴냈다.

파주에는 그의 딸이 산다.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내의 대수술을 초조히 기다리며 기나긴 한 달을 보낸 곳이다.

가족의 병력을 드러내기란 쉽지않다. 하지만 이 시집에는 아내의 병을 매개로 가족의 사랑이 공동체의 사랑으로 번져나가는 따뜻함이 있다.

시집에는 전반적인 주제는 죽음, 노령의 정서, 순교, 생애, 참회, 수술 보호자, 요양 보호 등이다. 노령화 과정에 놓인 시인의 교양, 전통, 정서, 순례, 생애, 죽음, 참회 등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노달, 노숙, 긴 일생, 긴 과정 또는 가톨릭적 십자가나 고백적 자아를 형상화했다.

'벼랑 하나가 우리집으로 굴러왔다/안개를 쓰고/허리를 두르고/ 그 위에 아내를 세웠다/지금까지 별빛으로 빛났던/ 나와 아들과 며느리 딸과 손녀들, 평화와 주일과/성당의 로사리오 마리아 주보와 거실의/십자가들이 흔들렸다/ 벼랑을 가로지르는 바람,/ 갑자기 굴러온 수직의 가파른 숨소리/ 아내는 우리 모두의 시간을 껴안고 홀로/ 시간의 주인이 되었다'(아내의 시간)

시인은 "시를 챙기다 보니 확실히 시는 내 관심 가는 곳으로 가 있다. 지독한 편견이요 선택이다. 가치가 아니라 인생적 생태일 것이다"라고 한다.

강희근 시인은 1943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1966년 공보부 신인예술상)로 등단했다. 시집, 시선집 '리디아에게로 가는 길' 외 20여 권이 있고, 저서로 '시 읽기의 행복' 외 14권이 있다. 시극 '순교자의 딸 유섬이'(가톨릭 마산교구 기획, 가톨릭출판사 간) 등이 있다.

펜문학상, 김삿갓문학상, 고흥군송수권시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특별상 등을 받았다. 경상국립대학교 교수, 인문대학장, 대학평의회의장, 전국 국공립대학 교수협의회 부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겸 월간문학 편집인을 역임하고, 제78차 베오그라드 국제펜대회 한국대표로 참가했다.

강희근 지음. 황금알. 128쪽. 1만원.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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