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기지개 켜는 중국인 단체 관광
서울 대표 관광명소 명동에 부는 봄바람
유커 젊어지고 매장에 중국인 직원 등장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서울 명동 거리. /이상빈 기자 |
한 주간 대한민국을 달군 가장 뜨거운 이슈의 핵심만 소개하는 '숏팩트'입니다. 한 주 동안 어떤 일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는지 '숏팩트'에서 알아봅시다. <편집자주>
[더팩트|이상빈 기자] 중국인 관광객 '유커'의 한국 단체 관광이 다시 기지개를 켰습니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 정부가 금지한 지 6년 만입니다.
국내 관광업계 큰손으로 군림하던 유커의 복귀는 반갑습니다. 수혜 1순위는 '유커 관광 메카' 서울 명동 상권입니다. 6년 동안 코로나19까지 겹쳐 짙게 깔린 어둠이 마침내 걷힐 기미를 보입니다. 돌아온 유커로 달라진 명동 분위기를 <더팩트>가 포착했습니다.
명동 거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상빈 기자 |
<더팩트> 취재진은 17일 오후 명동을 찾았습니다. 33도를 웃도는 낮 기온에도 거리는 사람으로 가득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어디서든 중국어가 들렸다는 것입니다. 편의점, 식음료점, 화장품점, 의류 잡화점 등 모든 매장엔 중국인이 자리했습니다.
돌아온 유커는 명동 풍경을 바꿔놓았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공실로 넘치던 상권은 중국어 안내문까지 준비하며 새단장을 마쳤습니다. 과거에 그랬듯 국내 거주 중국인을 직원으로 다시 채용해 유커 맞이에 나선 매장도 많았습니다. 특히 화장품점에서 그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한 화장품점에서 만난 중국인 직원 A씨는 "여기서 일하는 외국인은 다 중국어를 한다"며 "우리는 한국에 십몇 년 있었고 국적은 중국"이라고 취재진에 털어놨습니다. A씨 같은 중국인이 명동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면 스스로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A씨는 "직접 매장마다 다니면서 사람(중국인 또는 중국어 구사자) 뽑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커들이 가장 선호하는 화장품은 미백 크림이라고 A씨는 말합니다.
명동 거리에서 쇼핑을 즐기는 젊은 유커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상빈 기자 |
눈에 띄는 점은 또 있습니다. 단체로 다니는 노년층보다 3~5인 가족이나 20대 초반 젊은 여성 유커가 더 많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2030세대 한국인도 자주 찾는 신발, 화장품 그리고 SPA 의류 브랜드 매장을 돌며 트렌드를 좇았습니다.
'젊음의 거리' 홍대도 유커의 주요 관광 거점입니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홍대 부근의 상권은 명동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전통적인 서울 관광지에서 벗어나 '핫플레이스'를 찾는 젊은 유커가 홍대로 많이 유입됐습니다.
소셜미디어 발달, 글로벌 K-콘텐츠 유행으로 유커의 서울 관광 풍속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6년의 세월이 바꾼 흐름입니다.
pkd@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