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30곳 분석 결과 발표
중소도시가 대도시보다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률 기자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중소도시의 평균기온이 대도시보다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발생 빈도도 대도시를 넘어섰다.
기상청은 지난 1973년부터 2020년까지 48년간 한국 30곳의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한 '도시화 효과가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한국 16개 도시의 연평균 기온은 10년간 0.37도 상승했다.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는 0.23도 오른데 반해, 중소도시는 0.38도 올랐다. 인구 100만명 이상인 대도시는 0.36도 상승했다.
기상청은 기온상승의 24~49% 정도는 '도시화 효과' 영향으로 분석했다. 숲과 초목이 있던 자리를 빌딩, 아스팔트가 채우면서 일종의 '열섬효과'로 인해 기온이 올랐다고 봤다.
대도시의 경우 1990년대 이후 인구 증가가 더뎠지만, 중소도시는 최근까지도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발전도 계속되면서 대도시에 비해 기온 상승폭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폭염 발생 빈도도 중소도시가 대도시보다 증가폭이 컸다.
대도시는 10년당 1.6일 폭염 발생일이 증가했지만 중소도시는 1.8일 증가했다. 도시가 아닌 지역은 1.1일 증가했다.
대구는 1973~1996년 23.6일이던 폭염 발생일이 1997~2020년 평균 26.6일로 13% 증가했다. 인접 중소도시인 구미는 같은 기간 14.2일에서 20.1일로 늘어나 42.2% 상승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중소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이 폭염이라는 극한 현상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온난화에 따른 극한현상 등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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