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3번째 우승
결선에 김태한·정인호·권경민 등 3명 진출
한국 국적의 바리톤 성악가 김태한(23)이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홈페이지 캡처 |
[더팩트|최문정 기자]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바리톤 김태한(23)이 우승했다.
김태한은 4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2011년 소프라노 홍혜라, 2014년 소프라노 황수미에 이은 3번째다. 아시아 남성 성악가로는 첫 우승이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벨기에 왕가에서 직접 주관하는 대회로,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2000년생인 김태한은 서울대 음대에 재학 중이다. 지난해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했으며, 이번 콩쿠르 결선에서는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 4곡을 불렀다.
이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는 총 12명 중 우승자 김태한을 포함해 베이스 정인호, 바리톤 권경민 등 3명의 한국 남성 성악가가 진출해 경쟁을 펼쳤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심사위원에 포함됐다. 조수미는 우승자 김태한을 비롯해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입상자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축하를 보냈다.
앞서 조수미는 지난 3일 브뤼셀 현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다시 한번 한국 성악가들이 얼마나 많은 재능을 지니고 있는지 느꼈다"며 "한국 성악가로서, 선배로서, 심사위원으로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그만큼 올라왔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어서 무척 자랑스럽고 기분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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