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끼 파주' 이어 4월5일~20일까지 '용산 갤러리 끼'
제주 시기 작품 30여점, '바람'에 주목…제주도 풍정 표현
제주도의 화가로 불리는 고 변지시(邊時志, 1926-2013)의 개인전이 오는 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용산구 효창동 '용산 갤러리 끼'에서 열린다. /갤러리 끼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제주도의 화가로 불리는 고 변지시(邊時志, 1926-2013)의 개인전이 서울 용산구 효창동 '용산 갤러리 끼'에서 열린다.
갤러리 끼(대표 이광기)는 3일 "시지 재단과 함께 오는 5일부터 20일까지 보름동안 변시지 화백의 개인전 '바람의 귀환, 歸還'(Return of the wind)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바람의 귀환, 歸還'은 제주도의 화가, 변시지 작가의 서거 10년을 맞아 그의 작품 세계를 회고하고 조망하는 약 30여 점의 작품들을 되돌아보는 스페셜 전시다.
'바람의 귀환, 歸還'은 제주도의 화가, 변시지 작가의 서거 10년을 맞아 그의 작품 세계를 회고하고 조망하는 약 30여 점의 작품들을 되돌아보는 스페셜 전시다. /갤러리 끼 |
작가의 제주 시기(1975-2013)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구성되며, 특히 작가의 화풍에서 확연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1978년 작품부터 영면하기 전까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변시지 화백은 제주도에 머물며 일본시절의 인상파적 사실주의 화풍, 비원시절의 극사실적 필법의 화법과는 대조되는 화법을 모색했다. 거친 황갈색조의 바탕 위에 검은 필선으로 제주 특유의 풍토와 정서를 작가의 시선으로 제작한 작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변시지의 제주 풍정화는 바다에 에워싸인 섬이란 상황을 가장 실감 있게 암시하기 위해 화면에서 상단은 바다, 하단은 해안으로 구성된 상하 구도를 갖춘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전시 '바람의 귀환, 歸還'은 작가의 제주 시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구성되며, 화풍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1978년부터 영면하기까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갤러리 끼 |
이러한 화면은 기법상 황갈색의 전체적 화면으로 구성되거나, 198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변모한 화면 상단의 어두운 톤과 하단의 밝은 톤의 대비를 통한 공간분할로 이루어 진다. 돌담, 초가, 소나무, 말, 까마귀, 수평선, 돛배, 태양 등 제주 특유의 소재를 작가만의 기법으로 구현해 이전의 제주화와는 차이가 있다.
거센 바람이 부는 '제주의 빛'을 담은 작가의 작품 중 '난무'(1997)와 '이대로 가는 길'(2006)은 2006년부터 10년간 미국 국립 스미소니언 한국관에 당시 생존 동양인 작가로는 최초로 상설전시 돼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