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임, 데뷔 50주년 '소리 효(孝) 전국투어' 대구서 첫 출발
입력: 2023.03.29 07:48 / 수정: 2023.03.29 21:50

4월22일 경북대 대강당서 포문, 5~6월 울산-창원-부산-고양
울림과 깊이가 남다른 국내 유일의 '온 가족 콘서트'로 정평


김영임 데뷔 50주년 소리 효(孝) 전국투어는 4월22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포문을 연 뒤 울산(5월6일) 창원(13일) 부산(20일) 고양(6월10일)을 거쳐 서울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더팩트 DB
김영임 데뷔 50주년 '소리 효(孝) 전국투어'는 4월22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포문을 연 뒤 울산(5월6일) 창원(13일) 부산(20일) 고양(6월10일)을 거쳐 서울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회심곡'으로 대표되는 경기 명창 김영임은 판소리를 대중적 히트 공연물로 승화시킨 '국악 디바'다.

매년 세종문화회관과 KBS홀 등 대극장 무대를 거쳐 전국 투어콘서트로 이어갈 만큼 당당히 대중 아티스트들과 경쟁한다.

올해는 거꾸로 지방에서부터 바람몰이에 나선다.

데뷔 50주년 '소리 효(孝) 전국투어' 첫 출발지는 대구로, 4월22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포문을 연 뒤 울산(5월6일) 창원(13일) 부산(20일) 고양(6월10일)을 거쳐 서울에서 상반기 공연 대미를 장식하는 대장정이다. 하반기는 다시 서울에서 지방으로 역순 투어를 갖는다.

김영임의 공연은 어르신 중심의 가족 관람객들이 많다. 이 때문에 코로나 기간엔 간간이 초청받는 스페셜 무대 외엔 중대규모 극장식 공연은 사실상 올스톱했다.이번 전국투어는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김영임은 국악을 대중 콘서트로 승화해 강력한 티켓파워를 이끈 주역이다. 한때 '1일 티켓랭킹 순위'에서 가왕 조용필을 따돌려 화제가 됐을만큼 관객 충성도가 높은 아티스트 중 한명이기도 하다.

김영임은 국악을 대중 콘서트로 승화해 강력한 티켓파워를 이끈 주역이다. 한때 1일 티켓랭킹 순위에서 가왕 조용필을 따돌려 화제가 됐을만큼 관객 충성도가 높은 아티스트 중 한명이기도 하다. /아리랑보존회
김영임은 국악을 대중 콘서트로 승화해 강력한 티켓파워를 이끈 주역이다. 한때 '1일 티켓랭킹 순위'에서 가왕 조용필을 따돌려 화제가 됐을만큼 관객 충성도가 높은 아티스트 중 한명이기도 하다. /아리랑보존회

"올해는 데뷔 5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어요. 관객들 못지 않게 저 또한 무대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고요. 편곡과 녹음 작업 등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한 만큼 이전과 확연히 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해요. "(김영임)

김영임의 효 콘서트의 핵심은 징과 꽹과리의 풍물 반주에 부르는 '회심곡'이다. 회심곡에 한(恨)을 담아 토해내는 그의 깊은 울림의 노래는 부모 자식 간 찡한 사랑으로 이심전심 와닿는다.

'별리' '한오백년' '정선아리랑' 등 국악풍으로 풀어내는 김영임의 대중 가요 커버곡은 깊이가 남다르다. 가설극단 시절부터 단련된 코미디언 이상해의 감각적인 유머와 콩트도 어르신 관객들한테는 소구력이 높다.

효의 근본을 되새김질하며 3대가 함께 즐기는 유일한 가족 공연으로 정평이 난 이유다. 특히 올 전국투어에는 지난해 며느리로 한 가족이 된 가수 겸 배우 NS윤지도 합류한다.

김영임의 효 콘서트의 핵심은 징과 꽹과리의 풍물 반주에 부르는 회심곡이다. 회심곡에 한(恨)을 담아 토해내는 그의 깊은 울림의 노래는 부모 자식 간 찡한 사랑으로 이심전심 와닿는다. /아리랑보존회
김영임의 효 콘서트의 핵심은 징과 꽹과리의 풍물 반주에 부르는 '회심곡'이다. 회심곡에 한(恨)을 담아 토해내는 그의 깊은 울림의 노래는 부모 자식 간 찡한 사랑으로 이심전심 와닿는다. /아리랑보존회

김영임의 '孝 공연'이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순수예술공연으로 분류돼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던 '국악'을 대중 공연으로 저변을 확대하면서다. 전통의 소리에 흥미 있는 외적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냈다.

남편이자 원로희극인 이상해의 아이디어가 계기였다. 그는 아내 김영임이 부르는 경기민요 곡들이 '한오백년' '창부타령' '태평가' '양산도' '뱃노래' '정선아리랑' 등 대부분 눈물과 회한, 풍자와 웃음을 담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상해는 "당시 김영임 씨가 40대 중반이었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온 30~40대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관객은 60대 이상 어르신들이었다"면서 "효의 근본을 되새기는 이런 아이템을 도입한 뒤 공연의 폭발력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영임은 공식무대는 KBS '빅쇼'에서 가수 이미자의 '모정'과 조용필의 '일편단심 민들레야'를 열창한 것이 처음이다. 이후 관객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레퍼토리로 추가했다. 대중가요의 국악인 커버송은 당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울림으로 받아들여졌다.

그가 국악인 최초로 98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가진 단독공연은 외국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무대였지만 전석을 매진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국내외 150개 도시에서 500회 이상 공연을 가졌고, 객석점유율 92%, 누적 관객 수 130만을 넘긴 명품 공연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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