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멍때리기' 장소, 시간 제약 없어 인기 이어질 것"
최근 유튜브 내에서 별다른 생각없이 멍하게 사물을 감상하는 '멍때리기'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인 '불멍(불길을 보며 멍때리기)' 콘텐츠 채널인 '슬로우 TV'. /슬로우 TV 채널 캡처 |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최문정 기자] '불멍(불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것)', '물멍(어항 속 물고기를 말없이 바라보는 것)' 등 '멍 때리기'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채널 '슬로우 TV', '드리미 사운드', '릴렉스 코지-소리에 빠지다' 등은 말 없이 불길을 바라보는 불멍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다.
슬로우 TV는 겹겹이 쌓인 장작이 불에 휘감여 타들어가는 장면과 소리를 담은 영상을 짧게는 30분, 길게는 8시간까지 다양한 분량으로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약 8시간 동안 모닥불 타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은 690만 회에 달하는 높은 조회 수를 올리며 사랑받고 있다.
드리미 사운드는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 도서관의 벽난로, 아늑한 침실의 화목난로, 눈 덮인 캠핑장의 모닥불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불멍 영상들로 눈길을 끈다. 선보이는 영상마다 수십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물멍'은 다양한 테마로 꾸민 어항 속 물고기를 감상할 수 있는 '물멍' 콘텐츠를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다. /물멍 채널 캡처 |
물멍 콘텐츠를 주력으로 선보이는 '물멍', '힐링공장' 등의 채널도 있다. 채널 물멍은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어항 안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수상 생물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공유한다. 푸른 숲부터 핑크뮬리 정원 테마 등 예쁜 어항을 헤엄치는 물고기와 흔들리는 수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각 영상 아래에는 "그저 넋을 놓고 보게 된다", "간간히 들려오는 물소리가 그 어떤 음악보다 좋다" 등의 댓글이 남겨져 있다
채널 힐링공장은 국내 곳곳에서 직접 촬영한 아름다운 자연경관 영상들로 생생한 물멍 경험을 제공한다. 잔잔한 파도가 치는 해변,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인 폭포 등을 약 3시간에 걸쳐 촬영한 영상들이 호응을 얻으며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숲에서 멍때리기 간접 체험 경험을 제공하는 채널도 다수 있다.
기업 유한킴벌리가 운영하는 '유한킴벌리' 채널은 최근 숲멍 전문 콘텐츠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직접 숲속을 거니는 듯한 청량하고 상쾌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상들은 현재까지 10만 회 이상 시청됐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이영미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은 "유튜브 영상을 통한 멍 때리기는 장소, 비용, 시간 등에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어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즐겨 찾고 있는 만큼, 관련 콘텐츠의 인기는 당분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