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인턴기자] 챗GPT(Chat GPT)에게 ‘챗GPT에 대한 기사를 쓰라’ 했더니 10초 만에 두 문단을 써냈다. 직업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19세기 초 산업화에 반대하여 기계파괴운동을 벌였던 영국 사람들처럼 AI 파괴 운동을 벌이고 싶었지만 실재하지 않는 AI를 파괴할 수도 없는 노릇. 새로운 파도에 떠밀리기보다는 올라타기로 했다.

더팩트DB

질문을 하면 곧바로 명쾌한 대답을 내놓는 챗GPT의 능력에 전세계가 놀랐지만 아직까지 챗GPT의 한계는 분명하다. ‘챗GPT’에서 ‘챗(Chat)’은 대화를, ‘GPT’는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Generative Pre-trained)’를 의미한다. 기존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가 건넨 질문에 대화하듯 답을 ‘생성’해 내놓는 서비스다. 하지만 아직 그의 대답이 완벽하진 않다. AI 자체의 기술적 한계가 있고 한국어 학습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도 "챗GPT가 그럴듯하지만 부정확하거나 무의미한 답변을 할 수 있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그렇다면 한계와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 학습이다.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윤리적·정파적 문제가 없는 일상 대화를 공부하면 된다. 챗 GPT를 세 가지 영어 공부법에 적용해봤다.

◆파트1. 회화 표현 익히기

챗GPT를 이용하면 기본적인 회화 표현을 쉽게 공부를 할 수 있다. 챗GPT에게 영어권에서 자주 쓰는 표현을 알려달라 하면 표현을 잔뜩 나열한다. 한국어로 물어도 대답을 해준다. 영어로 질문할 때 틀리면 어쩌나 걱정할 필요도 없다. 틀린 부분을 고쳐 달라고 하면 챗GPT가 단어의 철자나 문법을 고쳐준다.

챗GPT는 영어 문장에서 틀린 부분을 고쳐준다./오픈AI 캡처

이제는 회화 책을 따로 살 필요가 없다. 챗GPT에게 특정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을 요청하면 일상 대화가 뚝딱 나온다. ‘학교에서의 짧은 대화를 써 줘’라고 요청하면 학생A, 학생B로 나눠 간단한 대화문을 보여준다. ‘AI보이스’ 사이트를 활용하면 발음 공부도 가능하다.

챗GPT에게 특정 상황에서의 대화문을 요청하면 가상의 대화문을 보여준다./오픈AI 캡처

◆파트2. 영어 문장 쓰기

챗GPT를 이용하면 영어 단어의 뜻이나 예문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챗GPT에게 단어의 의미를 묻거나 단어를 활용한 예문을 요청하면 된다. 동의어를 물으면 10개가 넘는 동의어를 찾아준다. ‘In Korean’ 한 마디면 예문의 한국어 뜻과 한국어 발음까지 알 수 있다.

챗GPT에게 특정 단어가 들어간 예문을 요청했다. /오픈AI 캡처

영어로 글을 쓸 때 도우미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글의 개요를 짜거나 이미 내가 쓴 글의 오류를 수정할 때 사용하면 된다. 챗GPT도 글을 쓸 수 있지만 아직까지 챗GPT의 성능이 완벽하지 않으며 챗GPT가 대신 글을 쓰는 행위가 학습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리도 없다.

챗GPT에게 글의 개요를 요청했다. /오픈AI 캡처

◆파트3. 영어 콘텐츠 활용하기

기존의 영어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영어로 된 글을 요약하거나 강연 스크립트를 정리하는 방식이다. 외신 칼럼을 챗GPT에 입력하면 글을 한 문단으로 요약해준다. ‘자세하게’ 혹은 ‘간단하게’ 요약해달라 다시 요청할 수도 있다. 요약한 글을 한국어로 번역한 후 문장을 비교 해 읽으며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 강연 스크립트의 경우 입력 후 중복된 단어, 구두점 등을 수정해 한 편의 글처럼 만들어준다.

ye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