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프리즘] "유치한 데 빠져든다"…유튜브 속 '병맛 더빙' 인기
입력: 2022.11.13 00:00 / 수정: 2022.11.13 00:00

'B급 코드' 대중문화 대세로 부상
일반인 넘어 전문 성우들도 '병맛더빙' 합류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병맛 더빙 구독자를 보유한 장삐쭈 채널은 현재 구독자 수 339만 명을 넘기며 국내 상위 1% 인기 유튜버로 자리매김했다. /장삐쭈 채널 캡쳐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병맛 더빙' 구독자를 보유한 장삐쭈 채널은 현재 구독자 수 339만 명을 넘기며 국내 상위 1% 인기 유튜버로 자리매김했다. /장삐쭈 채널 캡쳐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근 유튜브계에 '병맛' (황당하고 유치함을 뜻하는 신조어) 더빙 콘텐츠의 인기가 뜨겁다. 특히 애니메이션, 예능, 영화, 게임 등 영상 소스에 B급 감성 요소를 첨가해 커뮤니티나 SNS 등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은 "소수의 문화로 여겨지던 'B급 코드'가 최근 대중문화의 대세로 떠오르며 병맛 더빙이 유튜브 속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끼와 재능을 가진 일반인들뿐 아니라 전문 성우들까지 더빙 유튜버로 변신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수십, 수백 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대표적 병맛 더빙 유튜브 채널로는 '장삐쭈'가 있다. 이 채널은 2016년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며 2년 여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에는 30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서며 국내 상위 1% 인기 유튜버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구독자 수는 339만 명, 누적 조회 수는 16억 회가 넘는다.

채널 ‘장삐쭈’는 '달려라 마징가X'(1978년작), '초롱이의 옛날여행'(1993년작) 등 고전 애니메이션 영상에 자신의 목소리와 효과음을 얹은 '병맛 애니메이션 더빙' 콘텐츠로 유명세를 얻었다. 현재는 '신병', '급식생' 등 순수 더빙 창작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통해 참신한 언어유희와 수준급 더빙 실력을 선보이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채널 내 최고 화제 영상은 '[장삐쭈 단편선] 시비', '[신병] 전입' 등으로1700만 회 안팎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병맛 더빙계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 유준호 채널은 구독자 103만 명을 확보했다. /유준호 채널 캡쳐
'병맛 더빙계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 유준호 채널은 구독자 103만 명을 확보했다. /유준호 채널 캡쳐

구독자 103만 명을 거느린 채널 '유준호'는 지난 10여 년간 활동을 이어온 병맛 더빙계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동물들이 등장하는 영상부터 광고, 영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더빙 영상을 제작한다. 이 채널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해 준 콘텐츠는 '병맛 홈쇼핑 더빙'이다. 이 콘텐츠는 재치있는 멘트와 기발한 애드리브를 선보여 인기가 높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인 '사무라이 칼'은 조회 수 1000만 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채널 '팍플레이'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 영상에 병맛 더빙을 입힌 콘텐츠로 구독자 53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굵은 중저음 목소리로 '병맛 드립(애드리브)'을 선보이고 중독성 있는 각종 효과음을 적절히 사용해 게임머들과 비게이머들 사이에서 두루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채널 내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긴 영상만 60개가 넘는다.

22만 명의 구독자 채널 '푸워유튜브'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등장하는 영상에 병맛 더빙을 더한 일명 '미스터 김정은' 시리즈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나 다큐멘터리 속에서나 나올 법한 진지한 영상들에 맥락에 맞지 않는 뜬금없는 대사를 더빙해 큰 웃음을 선사한다. 현재까지 선보인 총 11편의 영상들은 적게는 22만 회, 많게는 135만 회의 높은 조회 수를 올리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후속작 '미스터 시지핑', '미스터 푸틴' 등의 시리즈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이 분야에서 △총몇명 (구독자 243만 명) △섭이스센터 (21만 명) △스치면홍콩tv (12만 명) △홍쇼-성우 홍시호 채널 (8만 명) △고농축 (11만 명) △김마메 (6만 명) 등도 인기 채널로 꼽힌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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