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불편을 개선하거나 높은 공학기술을 동원한 과학적 발명품 등으로 화제를 모으는 '발명 유튜버'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긱블' 캡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계 없는 상상력으로 기상천외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발명 유튜버'들이 인기다. 이들은 일상의 불편을 개선해주는 간단한 생활 발명품부터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와 수준 높은 공학 기술을 동원한 과학적 발명품까지, 취미 수준을 넘어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다양한 발명품을 선보이며 인기 몰이 중이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긱블(구독자 93만 명) △발명! 쓰레기걸(55만 명) △MACHO MAN(마초맨, 40만 명) △발명킹 밥테일(19만 명) △Zeezle(지즐, 10만 명) △슈르 연구소(6만 명) 등이 인기 발명 채널로 꼽히고 있다.

구독자 93만 채널 '긱블'은 과학·공학 지식으로 무장한 공대생들이 독창적 발명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치킨에 양념 소스를 묻혀주는 '치킨 발사기', 비빔 라면을 편리하게 조리해주는 '비빔면 자동 생산 기계', 원하는 대로 조종 가능한 '개조 볼링공', 강력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기관총 물총'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발명품이 채널에 즐비하다. '액화질소 메이 총', '아이언맨 광자포', '실사판 카트라이더' 등 과학공상 영화나 게임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신기한 물건들도 구현해내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업사이클링으로 B급 발명품을 만드는 '발명! 쓰레기걸'은 '쓰레기집 과자집', '대머리 마네킹 도시락통' 등 획기적인 발명품을 만들어낸다. /유튜브 채널 '발명! 쓰레기걸' 캡처

채널 '발명! 쓰레기걸'은 업사이클링을 통해 엽기적이고 병맛스러운 'B급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콘텐츠로 55만 명에 달하는 두터운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과자로 만든 '쓰레기집 과자집', 미용실에서 버린 마네킹 머리로 만든 '대머리 마네킹 도시락통', 조카가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이용해 만든 '쓰레기 뽑기 기계' 등 독특하기 그지없지만 정교한 작업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수준급 발명품들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구독자 40만 채널 '마초맨'도 고물상에서 구한 폐품을 활용한 발명품 제작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유튜버 마초맨은 경기도 화성시의 한 시골 마을에 거주하며 자신의 '시골 라이프'에 필요한 이동 수단, 운동 기구,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 캠핑 용품 등을 모두 직접 고안해 만들어낸다. 드럼통으로 낚시배를 만들고, 가스통으로 수족관을 만드는 식이다. 영상마다 "고철로 이런 참신한 작품을 만들다니", "발명품이 아니라 예술품 같다" 등 구독자들이 남긴 감탄의 댓글이 달려 있다.

구독자 19만 명을 보유한 채널 '발명킹 밥테일'도 있다. 유튜버 '밥테일'은 구독자들 사이에서 광기 어린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천재 발명가'로 불린다. "발명, 미친 창의력, 뇌 내 망상을 현실화하는 자유인"이라는 자기 소개에 걸맞게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각종 물건을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 실제로 만들어낸다. '진짜처럼 보이는 무한동력 구슬 기계', '시간을 멈추는 기계', '한 번 앉으면 절대 못 일어나는 의자', '게이밍 손가락', '남성 전용 입는 에어컨' 등이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발명품이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단순한 자극과 유희만을 추구하는 영상이 범람하는 유튜브 속에서 이들 채널은 상상하고 창조하는 기쁨을 알려주는 콘텐츠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