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우종택(오른쪽)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오는 27일 갤러리 스튜디오 끼(대표 이광기)에서 열린다. 왼쪽은 배우 이광기. /스튜디오 끼 제공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화가 우종택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오는 27일 갤러리 스튜디오 끼(대표 이광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평소 이광기와 친밀하게 교감해온 장영란 김원희 붐 등 연예인들도 작품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호응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

배우 이광기와 손잡고 독일에 이어 국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우종택은 자연을 몸으로 체득하는 한국화를 그리는 반사 수묵화가다.

그가 표방하는 반사 수묵(水墨)은 동양화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실존과 허구의 경계, 이른바 눈에 보이지만 실제 하지 않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 하는 것에서 '본래부터 존재했을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始元)'을 찾는 과정이다. '작가(몸의 행위)의 실천과 반성을 통해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본래 그대로의 자연을 되새기는 '현장 기록'인 셈이다.

이번 전시에는 평소 이광기와 친밀하게 교감해온 장영란 김원희 붐 등 연예인들도 작품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호응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 장영란 붐. /스튜디오 끼 제공

전시를 주관한 스튜디오 끼 이광기 대표는 "이번 화가 우종택 전시는 본질회귀를 위한 작가적 실천은 산속에 작업실을 손수 짓고 약초다리기와 농사짓기, 고목(古木) 수집 등을 일상화하는 삶 전체를 관통한 긴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스튜디오 끼 메인 전시공간에서 대규모로 공개되는 '반사 수묵'(2022)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한 '접점(接點)', '무행(無行)' 등과 연동된 기획으로, 전통 수묵화에 현대적 맥락을 가미한 명상에 기반한 작업이다.

화가 우종택은 자연을 몸으로 체득하는 한국화를 그린다. 육체와 정신의 일체화를 통해 과감한 붓질로 나아가는 과정은 서구 추상이 재현회화 이후 좇고자 한 '현대성'과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듣는다. /스튜디오 끼 제공

육체와 정신의 일체화를 통해 과감한 붓질로 나아가는 과정은 서구 추상이 재현회화 이후 좇고자 한 ‘현대성(western modernity)’과 차원이 다르다.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인간관을 세련된 미감으로 재해석 한 작가의 교섭행위들은 자연을 외부와 분리하지 않는 공존의 시각에 기원한다.

이번 전시는 내년 봄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에서 선보일 대규모 설치작품 '현장산수'(2023)와 쌍을 이루는 실내외 프로젝트로 50세 지천명(知天命)에 이른 작가 인생의 전반을 반추하는 야심찬 기획이다.

전시는 8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파주 스튜디오 끼(파주시 회동길)에서 열린다.

ee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