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됐음에도 어린이 같은 감성과 취향으로 피규어, 프라모델, 레고 등 각종 장난감을 수집하는 '키덜트(Kidult)' 문화가 인플루언서들의 활동에도 반영되고 있다. 사진은 인기 캐릭터를 클레이로 제작하는 '쪼물쪼물 클레이' 유튜브 채널. /유튜브 채널 '쪼물쪼물 클레이' 캡처 |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장난감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어린이 같은 감성과 취향으로 피규어, 프라모델, 레고 등 각종 장난감을 수집하는 어른들, 일명 '키덜트(Kidult)' 문화가 주류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유튜브에서도 키덜트족을 겨냥한 콘텐츠가 인기다.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를 실물로 제작하거나, 피규어와 프라모델을 소개하고 리뷰하는 영상들이 키덜트족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현재 유튜브에서 '피규어', '프라모델', '건프라(건담+프라모델)' 등을 키워드로 검색되는 동영상이 1만8000개가 넘고, 관련 채널은 3000여 개에 달한다"며 "기존에 마니아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피규어·프라모델 콘텐츠가 최근 빠른 속도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인기 채널로는 '쪼물쪼물 클레이'가 있다. 2016년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해 국내외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며 급성장, 5년이 채 되기 전인 지난해 1월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구독자 수는 126만 명, 47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2억4000만 회다.
애니메이션 및 게임 속 인기 캐릭터 피규어를 클레이로 제작하는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해당 채널에서는 포켓몬스터 캐릭터의 피규어 제작 영상들이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포켓몬스터 피규어 만들기-파이리 라인(파이리, 리자드, 리자몽)' 영상은 22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올릴 정도로 큰 화제다.
3D모델링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피규어를 제작하는 'YH 피규어 메이커' 채널 모습. /유튜브 채널 'YH 피규어 메이커' 캡처 |
77만 구독자를 거느린 채널 'YH 피규어 메이커'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누적 조회 수가 1억9500만 회에 달한다. 피규어 원형사이자 페인터로 자신을 소개하는 유튜버 YH는 3D 모델링 및 프린팅을 이용한 수준급 피규어 제작 과정을 영상에 담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게재한 30개 영상의 평균 조회 수가 구독자 수의 2배에 가까운 125만 회에 달한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은 게임 '프라이데이 나이트 펑킨' 속 각종 캐릭터를 피규어로 제작하는 영상들로 최대 58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꾸삐'는 레고를 전문으로 다루는 채널로, 현재 구독자 수 62만 명, 누적 조회 수 3억8000만 회를 보유하고 있다. 유튜버 꾸삐는 각종 레고 피규어 및 블록 제품을 소개하고 리뷰할뿐 아니라 직접 제작한 레고 피규어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게임 '브롤스타즈'와 '마인크래프트', 영화 '오징어 게임' 등을 주제로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이외 △앗무만(62만 명) △띠부(57만 명) △이상훈TV(42만 명) △히히튜브(41만 명) △클레이매력주의보(31만 명) △빌더즈(BUILDERs) TV(30만 명) △해보까(24만 명) △브릭메카(23만 명) △형진이의 소소일상(23만 명) △딱지(22만 명) △화틱(19만 명) △건담 홀릭(Gundam Holic) TV(18만 명) 등이 인기 채널로 꼽히고 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