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앙코르 감동 배가" 미로슬라브 꿀띠쉐프 피아노 리사이틀 성황
입력: 2022.06.16 02:02 / 수정: 2022.06.16 05:54

관객들의 끝없는 박수와 환호 받으며 총 4번의 앙코르곡 화답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미로슬라브 꿀띠쉐프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의 막이 올랐다.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미로슬라브 꿀띠쉐프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의 막이 올랐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피아니스트 미로슬라브 꿀띠쉐프가 짙은 감동을 선사하며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언어, 국적을 불문하고 오로지 피아노 선율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음악이 주는 가장 큰 힘이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미로슬라브 꿀띠쉐프의 음악에는 그만의 인생이 담겨 있다. 그의 연주에서 음 하나하나에 자신의 인생사를 설명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미로슬라브 꿀띠쉐프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의 막이 올랐다. 이번 공연은 차이코프스키 씨앤씨가 주최하고 영음예술기획이 주관했으며 <더팩트>가 후원을 맡았다.

매년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해 온 <더팩트>는 미로슬라브 꿀띠쉐프의 팬데믹 이후 첫 오프라인 공연을 함께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미로슬라브 꿀띠쉐프의 피아노 선율을 감상하기 위해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자리를 빛냈다. 공연 시작 전 공연장 입구에서 관객들은 인증샷을 남기며 오랜만의 오프라인 공연을 반기는 듯한 행복한 표정을 보였다.

이날 공연에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브람스와 라흐마니노프의 두 작품으로 독보적인 정수를 보여줬다.

<1부>는 라흐마니노프의 13개의 전주곡으로 꾸며졌다.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1번 C장조 알레그로 비바체를 연주하며 순식간에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그는 폭넓은 아르페지오로 시작하며 마법적이면서도 축제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다 우아한 손짓으로 조용하게 마무리 지었다.

특히 1부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3번 E장조 알레그로 비바체에서 고음역의 연타와 저역대의 육중함을 강조하는 연주를 보이며 웅장함과 화려함을 연상시켰다. 연주 중간중간 허공을 바라보거나 머리 위로 손을 올리는 등의 제스쳐는 마치 빙판 위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연기를 보는 듯했다.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부 공연을 마친 뒤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관객들의 끝없는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총 4번의 앵콜곡으로 화답했다. /이선영 기자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부 공연을 마친 뒤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관객들의 끝없는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총 4번의 앵콜곡으로 화답했다. /이선영 기자

<2부>는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3번 F단조 연주가 이어졌다. 해당 곡에서는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만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브람스 곡만의 강렬한 에너지와 집중력을 발산하고 영웅적인 드라마틱함과 일말의 비장함, 음향의 신비로움을 오가는 발전과 전개를 표현했다.

1부에서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다르게 2부에서는 곡 중간중간 편안함이 강조된 선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2악장 Andante espressivo는 브람스가 서두에 적어놓은 슈터나우의 시의 꿈결 같은 분위기를 냈다. '저녁놀이 저물고 달빛이 내리비치니 두 연인들은 사랑으로 결합하고 더없이 기뻐하며 서로를 껴안는다'는 시의 내용처럼 느린 안단테로 관객들의 서정적인 감수성을 자극했다.

2부 공연을 마친 뒤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관객들의 끝없는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총 4번의 앙코르 곡으로 화답했다. 앞서 그는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팬데믹 이후 첫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나게 된 소감을 묻자 "이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고, 힘들었다. 어느 나라에 살던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마스크로부터 벗어나고 있어서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팬데믹 기간에 한국에서 2번이나 연주할 수 있게 해준 주최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미로슬라브 꿀띠쉐프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은 차이코프스키 씨앤씨가 주최하고 영음예술기획이 주관했으며, <더팩트>가 후원을 맡았다. /영음예술기획 제공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미로슬라브 꿀띠쉐프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은 차이코프스키 씨앤씨가 주최하고 영음예술기획이 주관했으며, <더팩트>가 후원을 맡았다. /영음예술기획 제공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예술의전당 무대와 깊은 인연이 있다. 지난 2008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최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수상자 갈라 콘서트로 한국에서 첫 무대를 가졌다. 이후 2017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초청 리사이틀을 비롯해 국내 여러 콘서트에서 클래식 애호가들을 만났다. 코로나19 이후 다시 찾은 무대에 그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날 공연을 관람하며 환호성을 터뜨린 박 모(34·서울 강남구)씨는 "집중해서 감상하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며 "끝난 것처럼 인사하다 다시 피아노 앞에 앉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4번의 앙코르를 해준 미로슬라브 꿀띠쉐프에게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상규 더팩트 대표이사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이후 지친 관객의 마음을 달래주는 듯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돋보였다"면서 "더팩트는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들에게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과 문화육성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종에 강한 신개념 프리미엄 종합지인 더팩트를 통해 철저한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사실 확인' 뉴스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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