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 인기를 얻으면서 등산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유튜브 채널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 채널 '산 속에 백만송희' 캡처 |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등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등산에 갓 입문한 사람을 뜻하는 '등린이(등산+어린이)'라는 신조어는 유행처럼 번지는 중이다.
유튜브 속에서도 등산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채널들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등산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집에서도 '랜선 등산'을 즐기기 위해 관련 콘텐츠를 즐겨 찾으면서, 등산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구독자 7만 명을 보유한 '산 속에 백만송희'가 가장 대표적 채널이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해당 채널은 2020년 10월 활동을 시작해 1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구독자 5만 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130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1000만 회에 달하며,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인 설악산 등산 쇼츠(shorts)의 조회 수는 170만 회가 넘는다.
채널 운영자 백송희 씨는 2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 5년차 '등산러'다. '온실 속 화초에서 산을 만나고 야생화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말하는 백송희 씨는 자신의 몸집보다 큰 배낭을 메고 거대한 능선을 오르는 거침없는 모습으로 모든 연령층에게 사랑받는다. 등산 브이로그, 등산 아이템 리뷰, 등산 '꿀팁'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이영미 박사는 집에서도 랜선 등산을 즐기기 위한 구독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튜브 채널 '자연에빠지다' 캡처 |
'자연에빠지다'도 6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거느린 인기 채널이다. 작가이자 아웃도어 크리에이터인 오세진 씨가 운영하는 이 채널은 '자연이 내어주는 편안함과 포근함'을 영상에 담고자 한다. '자연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나'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하는 오세진 씨는 설악산, 지리산, 북한산 등의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산을 오르며 자신이 느끼고 깨달은 바를 감성적으로 공유하는 '힐링 등산'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인 '설악의 어느 멋진 날에 당일치기 공룡능선'은 50만 회 이상 조회 수를 올렸으며, 구독자 수를 훌쩍 뛰어넘는 높은 조회 수를 올린 영상만 10개가 넘는다.
'싼타TV'는 국내 100대 명산과 다양한 등산 코스를 소개하며 구독자 4만2000명을 끌어 모았다. 26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730만 회에 달한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산을 사랑하게 되는 그날까지" 영상을 제작하겠다는 유튜버 싼타(본명 김은석)는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있는 산을 찾아 오르며 각 산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발굴해 소개한다.
초보자들을 위한 짧고 가벼운 코스부터 암릉 구간과 같은 희귀코스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등산 코스를 알려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늘길이 열렸다, 경기도 양주 감악산 등산', '설악산 공룡능선, 소공원 원점 회귀 코스', '등산 금수산, 울창한 원시림과 강렬한 바위구간' 등이 채널 내 높은 조회 수를 올리고 있는 인기 영상으로, 최대 5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외 △'오르다 트레킹'(구독자 수 3.3만 명) △'헬로트레킹'(2.8만 명) △'기부니조은'(2.6만 명) △'산타는 제이선(JSun) - 등산가이드'(2.3만 명) △'올리비아 트레킹'(2.3만 명) △'산타는찌니TV - 등산,트레킹,하이킹'(2.3만 명) △'다바라tv'(2.1만 명) △'아웃도어큐레이터-등산, 트레킹 전문채널'(1.8만 명) 등도 주목받는 등산 채널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