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장사익 스마트폰 사진전 '장사익의 눈' 문전성시
입력: 2022.03.18 08:28 / 수정: 2022.03.18 09:00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전시 이틀째 20여점 주인 만나

장사익(가운데)은 지난 16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첫 사진전 장사익의 눈을 갖고 있다. 전시 이틀째인 17일 이미 20여점이 주인을 만났을만큼 관심도 뜨겁다. /강일홍 기자
장사익(가운데)은 지난 16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첫 사진전 '장사익의 눈'을 갖고 있다. 전시 이틀째인 17일 이미 20여점이 주인을 만났을만큼 관심도 뜨겁다. /강일홍 기자

[더팩트 ㅣ 강일홍 기자] "제 작품은 동네 골목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들입니다. 다만 무심코 지나칠 뿐이죠. 전봇대 쓰레기통 벽돌담 등에 이런 멋진 추상적 그림이 담겨있다는 사실에 저 역시 놀라움이 컸어요. 사진전에 와주신 갤러리들마다 탄성을 지르니 더 재밌고요."

소리꾼 장사익이 사진 작가로 또 한번 대중적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연 첫 사진전 '장사익의 눈'에는 일반인들은 물론 유명화가 사진작가 등 다양한 갤러리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전시 이틀째인 17일 이미 20여점이 주인을 만났을만큼 관심도 뜨겁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장면을 누구나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프레이밍한 것들이어서 더욱 놀랍다.

물론 주변에 흔히 목격되는 것들이지만 아무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그만의 시선에 담아 추상의 세계로 이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뜸하던 최근 수년간 장사익은 주로 동네를 산책하며 전봇대에 붙은 작은 부착물, 낡은 벽의 낙서 같은 그림, 시간이 퇴색시킨 담장의 페인트칠 등을 스마트폰으로 클로즈업해 자신 만의 구도로 채집했다. 마치노래를 흥얼거리듯 혼잣말처럼 답답한 코로나 상황을 견딘 '일기 같은 사진'이다.

'장사익의 눈'이 아니라면 보지 못했을 일상의 '눈대목'이 80x100cm 사이즈 60여 점의 작품에서 펼쳐진다. 소리꾼에 이어 그는 오래전부터 서예에도 조예가 깊다.

진정성과 호소력이 넘치는 목소리로 깊은 울림을 주는 장사익의 이번 전시는 2019년의 서예전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이다. 서예전에서 마치 노래하듯 유려한 글씨를 선보였던 그는 사물의 대상에서 느껴지는 미학적 감수성을 맘껏 드러냈다.

장사익은 젊은 시절부터 매주 인사동 전시장을 둘러본 그림 애호가이고 수년간 직접 화랑을 운영해본 경험도 있어 대가들과의 교유도 깊다.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노래와 글씨, 그림으로 체득한 그의 미적 감수성이 이번 사진전에서 제대로 길을 찾은 셈이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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