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진 날씨에도 유튜브 속에서는 여전히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공포·미스터리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 채널 '디바제시카' 캡처 |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한예주 기자] 선선해진 계절에 개의치 않고 유튜브 속에서는 여전히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공포·미스터리 콘텐츠가 인기다. 세계 각국의 미스터리, 미제 및 살인 사건 등을 다루며 색다른 긴장감과 공포감을 선사하는 공포·미스터리 채널들은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채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채널 '디바제시카'는 공포·미스터리 분야의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적 채널로 손꼽힌다.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에 따르면 해당 채널은 현재 구독자 수 204만 명, 누적 조회 수 8억5000만 회를 보유하고 있다. 구독자 수를 기준으로 국내 모든 유튜브 채널을 통틀어 상위 1% 안에 드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아프리카TV BJ로 방송을 시작해 현재 유튜버이자 카카오TV PD로 활약 중인 디바제시카(본명 이승주)는 공포·미스터리 콘텐츠 분야에 처음으로 토크 형식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포맷을 구축했다. 전 세계의 다양한 미스터리 이야기를 소개하는 '토요미스터리'와 국내 사건사고를 재조명하는 '금요사건파일' 시리즈를 각각 2015년, 2016년부터 게재하는 중이다. 채널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등 국내 3대 미제사건을 다룬 시리즈, 일본 731부대 인체실험 마루타를 다룬 영상 등으로, 300만 회에 달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채널 '김원tv(kimwontv)'도 구독자 46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9500만 회를 보유한 인기 채널이다. IMR에 따르면 2017년 개설된 해당 채널은 1년 반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한 뒤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점차 규모를 늘려왔다. 게재된 1000여 개 영상의 평균 조회 수는 15만 회로, 구독자 수가 유사한 다른 채널과 비교했을 때 구독자 수 대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버 김원은 국내 미제사건을 프로파일링을 통해 다루는 '토요 사건팩트'와 '김원 사건파일', 다양한 미스터리 사건을 다루는 '일요 미스터리', 전 세계 괴이한 사건을 다루는 '오컬트 스토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아폴로 11호의 달착륙과 관련된 의문, 부산 서면 故김유라양 투신사건과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등 국내 미제사건을 다루는 영상들로, 각각 1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리는 중이다.
이영미 박사는 해당 유튜브들의 인기는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않은 사건을 소개하거나 이미 다뤄진 사건이더라도 다른 시각에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튜브 채널 '김원tv' 캡처 |
'김복준의 사건의뢰'는 후발 주자격이지만 전문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채널 중 하나다. IMR에 따르면 2018년 9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해 1년 도 채 되지 않아 구독자 10만 명을 끌어 모았고, 현재 구독자 38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6900만 회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채널에서는 강력계 형사 출신인 김복준과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해 범죄 사건의 현장에서 느꼈던 바를 생생하게 전하고 전문적 시각으로 각 범죄사건을 새롭게 분석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영철, 지존파, 강호순 등 과거의 극악무도한 범죄자 및 범죄사를 다루는 '대한민국 살인사건',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인천 노래주점 살인사건,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등 최신 범죄 이슈를 다루는 '이슈 사건을 말하다!'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 △'왓섭! 공포라디오'(19만 명) △'돌비 공포라디오'(18만 명) △'그와 당신의 이야기'(15만 명) △'림툰_limtoon'(14만 명) 등도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한 인기 채널로 손꼽힌다.
공포·미스터리 유튜브 채널의 인기 요인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등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않은 사건을 소개하거나 이미 다뤄진 사건이더라도 다른 시각에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해, 공포·미스터리물 마니아들에게 참신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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