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전 '물폭탄' 쏟아진다…강력 태풍 '찬투' 한반도 향할듯
입력: 2021.09.12 14:17 / 수정: 2021.09.12 14:17
기상청은 12일 예보 수시 브리핑에서 태풍 찬투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정체할 것이며 16일 전후로 제주를 중심으로 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12일 예보 수시 브리핑에서 태풍 '찬투'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정체할 것이며 16일 전후로 제주를 중심으로 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제공

17일 오전 9시께 제주 서쪽부근 도달 예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제14호 태풍 '찬투'가 추석연휴 전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12일 예보 수시 브리핑에서 "태풍 '찬투'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정체할 것이며 16일 전후로 제주를 중심으로 간접 영향을 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 나타난 찬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만 남쪽 170km 부근 해상을 지났다. 이동 속도는 시속 21km로 북북동진 중이다. 찬투는 중심 최대풍속 50m, 중심기압 935hPa(헥토파스칼) 수준의 초강력 태풍이다.

찬투는 이날 밤 대만 북쪽 해상으로 진출한 뒤, 북서에서 형성되는 고기압 영향으로 중국 상하이 부근에 위치하며 시속 5km 내외로 정체되는 이례적인 진로가 예상되고 있다. 태풍이 중국 상하이에서 3일 정도 정체한 사례는 처음이다.

다만 기상청은 제주 서쪽 해상에서 하루 정체했던 2018년 19호 태풍 '솔릭'과 비교해볼 때 찬투가 중국 상하이에서 정체하며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찬투는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어 오는 15~16일 제주 서쪽 해상으로 이동하며 17일 오전 9시께 제주 서쪽 부근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는 찬투의 간접적인 영향에 따라 오는 15일까지 많은 곳은 500mm의 폭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제주와 남해안이 오는 17~18일 찬투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중부권은 영향권과 멀다. 기상청은 찬투가 중국 상하이에서 정체되는 시기에 따라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시간의 변동 폭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예상했던 진로 중 찬투가 대만을 지나 우리나라 남해를 거친 뒤 일본 규슈지방으로 향하는 시나리오를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서쪽에 고기압성 흐름이 완전히 갖춰졌는데 16일쯤 차고 건조한 상층 기압골 영향으로 고기압이 빠져나가고 이후로 강한 서풍 기류를 타고 태풍이 제주도 부근으로 향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기압이 찬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가장 결정적 요소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찬투가 중국 내륙에 더 들어가거나 빠르게 약화될 경우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중국에 정체되는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대로 북쪽 제트기류 영향으로 찬투가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우리나라에 미치는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상청은 오는 16일 기준으로 찬투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 중이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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