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캠핑', '생존 캠핑'을 선보이는 유튜버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은하캠핑' 캡처 |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한예주 기자] 불편을 자처하며 날것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는 '노지 캠핑', 자연 속에서 직접 필요한 것을 구하고 만드는 '부쉬크래프트' 등이 최신 캠핑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유튜브 속에서도 소위 '야생 캠핑', '생존 캠핑'을 선보이는 유튜버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채널 '은하캠핑'은 특수부대 중사 출신인 박은하 씨가 극한의 생존 캠핑을 선보이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에 따르면 해당 채널은 2018년 7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해 7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끌어 모았다. 현재 구독자 수 57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1100만 회를 보유하고 있다.
특전사 경험에서 우러나는 캠핑 기술과 요리를 선보이는 박은하 씨는 원피스를 입고 핸드백만을 든 채 폐가에서 생존 캠핑을 하는 영상으로 특히 유명하다. 32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 2편의 영상 속에서 박은하 씨는 생리대와 립스틱을 이용해 불을 지펴 추위를 피하고 근처 밭에서 구한 배추 뿌리로 갈증과 배고픔을 해소하는 등 다양한 생존 기술을 보여준다. 겨울 한파에 낙엽을 옷 안에 넣어 체온을 유지하고, 마땅한 보온 장비나 텐트 없이 야외에서 취침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는 혹한기 캠핑 시리즈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유튜브 채널의 인기 비결에 캠핑 유튜버들이 많은 이들을 각성시키고 힐링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답했다. /유튜브 채널 '리랑온에어' 캡처 |
취미로 캠핑을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유튜버 '리랑'은 채널 '리랑온에어'를 통해 홀로 배낭을 메고 떠나 야생 캠핑을 즐기는 영상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IMR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구독자 30만 여 명을 늘리며 급성장한 해당 채널은 현재 구독자 수 35만 명, 누적 조회 수 약 35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 당 평균 조회 수는 50만 회로, 구독자 수를 크게 뛰어넘는다.
자신의 몸보다 더 큰 배낭을 메고 산, 바다, 계곡 등 발길이 닿는 곳으로 캠핑을 떠나는 리랑은 우중 캠핑, 설중 캠핑, 비박 캠핑 등 모험심과 도전 정신 가득한 캠핑 콘텐츠로 인기 몰이 중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산 정상에 텐트를 치고 김치찜에 막걸리를 마시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우중 캠핑 영상은 '보고만 있어도 힐링된다'는 평을 받으며 330만 회가 넘는 높은 조회 수를 올렸다. 이 외에도 '텐트 없이 혼자 떠난 야생 캠핑'(214만 뷰), '한파 속에서 생존하기'(204만 뷰), '혼자 섬 캠핑 갔다가 겨울 폭풍우 만남'(180만 뷰) 등의 영상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채널 '야만인들'은 '뽁뽁이(에어캡)' 침낭이나 이글루 속 비박 캠핑과 같은 독특한 콘셉트의 예능감 넘치는 캠핑으로 눈길을 끈다. IMR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채널 운영을 시작한 이래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현재까지 구독자 7만 명을 모았고, 영상 당 평균 조회 수가 구독자 수의 2배에 달할 정도로 게재하는 영상마다 화제다.
감성적이고 고급스러운 캠핑이 아닌 오롯이 자연을 즐기는데 집중하는 캠핑을 즐긴다는 유튜버 '빡가능'은 혹한기 캠핑, 암석지대 캠핑, 무인도 캠핑 등 극한 야생에서의 캠핑을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한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원도 설산에서 비닐 랩만을 이용해 추위 가림막을 만들고 비박 캠핑을 하는 영상은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으로 손꼽히며, 픽업 트럭을 이용해 이동식 사우나·목욕탕을 만드는 법이나 젖은 장작에 불을 붙이는 법 등 각종 캠핑 '꿀팁'을 소개하는 영상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유튜브 채널의 인기 비결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삶에 대한 무력감과 우울함이 극대화된 시기에 험지에서 살아남는 모험을 보여주는 캠핑 유튜버들이 많은 이들을 각성시키고 힐링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