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한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연주회 '성황'
입력: 2021.06.11 22:24 / 수정: 2021.06.11 22:24
11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더팩트>가 주최한 THE FACT와 함께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시리즈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11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더팩트>가 주최한 'THE FACT와 함께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시리즈'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눈과 귀 즐겁게 한 화려한 무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1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이 6월 초여름 밤을 적셨다.

11일 저녁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더팩트>가 주최한 'THE FACT와 함께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시리즈'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매년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해 온 <더팩트>는 올해 러시아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준비했다. 이날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에 맞춰 '일행 간 거리 두기'로 진행됐다.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전통을 충실히 지키려 하는 보수적 경향이 강하지만, 천재적인 피아니스트로서의 음악성을 강하게 내세워 풍부한 서정성의 색채가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백윤학의 지휘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피터 오브차로프·일리야 라쉬코프스키·세르게이 타라소프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만의 매력을 선사했다.

피터 오브차로프가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올림 바단조 OP.1를 연주하고 있다.
피터 오브차로프가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올림 바단조 OP.1'를 연주하고 있다.

공연은 피아니스트 피터 오브차로프가 연주한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올림 바단조 OP.1'로 시작됐다.

라흐마니노프가 학생 시절이던 1980년부터 작품을 쓰기 시작해 이듬해 완성한 곡으로, 피아노협주곡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유명한 곡이기도 하다. 중후하면서도 밝은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금세 연주에 빠져들었다.

폭넓은 아치형 구조로 시작된 곡은 건강하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이어졌다. 특히, 부드럽고 감미로우면서도 강렬한 피아노 연주와 오케스트라의 합주가 환상의 하모니를 냈다.

이어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 사단조 OP.40'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풍성한 소리로 가득 채우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가 1917년 러시아를 떠나 미국에 정착하게 되면서 쓰인 첫 번째 중요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풍부한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리아 라쉬코프스키가 열정적인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일리아 라쉬코프스키가 열정적인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장엄하면서도 활력이 넘치는 곡으로, 일리아 라쉬코프스키의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 표현은 관객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았다. 악기들의 소리가 겹쳐 쌓이면서 고조된 합주로 시작한 곡은 서서히 격렬함을 더해 클라이맥스를 쌓아 올렸다.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연주가 끝나는 순간 관객석에서는 '브라보' 함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는 세르게이 타라소프가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다단조 OP.18'로 장식했다. 죽기 전에 들어야 할 클래식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곡이다.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숨을 죽였고, 묵직한 울림에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세르게이 타라소프의 천재적인 기교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보는 이들을 순식간에 몰입하게 했다. 비교적 익숙한 곡인 만큼 그 어느 곡보다 많은 집중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합주는 자칫 분산될 수 있는 집중력을 끝까지 놓지 않게 하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을 마쳤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시리즈에 심취한 관객들은 매 무대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세 명의 연주자 모두 앵콜곡으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마포구에서 온 한 모(31) 씨는 "최고 수준의 무대를 경험하고 간다"며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필요한 말이 없을 것 같다. 음악은 현장감인데, 코로나19로 공연을 자주 보지 못했다. 오늘은 행복하게 잠들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상규 더팩트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의미 있는 공연을 마련했다"며 "바쁘게 달려온 여러분에게 여유와 문화적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팩트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해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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