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프리즘] "어려운 법, 쉽게 알려 드립니다" 법조인 유튜버 인기
입력: 2021.03.14 00:00 / 수정: 2021.03.14 00:00
젊은 변호사부터 전·현직 대법관까지, 다양한 법조인들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있다. 사진은 국내 법조인 가운데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한문철 변호사 채널. /유튜브 갈무리
젊은 변호사부터 전·현직 대법관까지, 다양한 법조인들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있다. 사진은 국내 법조인 가운데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한문철 변호사 채널. /유튜브 갈무리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최수진 기자] 법조인 유튜버가 늘고 있다. 이들은 2019년 약 30여 명에서, 지난해 약 60여 명으로 2배 증가했다. 젊은 변호사부터 전·현직 대법관까지, 다양한 법조인들이 유튜브 속에서 난해하고 어려운 법률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더팩트·보이스오브유의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현재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최고 인기 법조인 유튜버는 한문철 변호사다.

한 변호사 채널 '한문철 TV'는 구독자 88만 명, 누적 조회 수 6억67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구독자 40만 명을 돌파한 이후 8개월 만에 80만 명을 넘어섰다.

교통사고 전문인 한 변호사는 교통사고 사례별 과실비율 분석, 교통사고 관련 이슈 해설 등의 실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뤄 주목받은 채널도 있다. '정교수 지식채널'의 정연덕 건국대 로스쿨 교수, '아는 변호사' 채널의 이지훈 변호사 등은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가짜사나이' 출연진 논란을 다루며 관심을 끌었다.

정 교수는 1만 명 남짓한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10월 '가짜사나이 이근대위 빚투 채무 변제' 영상을 게재해 하루 만에 1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렸다.

구독자 17만 명을 보유한 이 변호사도 '전직 군 법무관이 본 이근 대위 빚투 사건' 영상으로 하루 만에 조회 수 10만 회를 돌파했다. 이외에도 혜민스님 논란, 유승준 방지법 논란 등 다양한 최신 이슈들의 법적 쟁점을 다루며 관심을 받았다.

전·현직 대법관, 판사 등도 유튜브를 시작했다. 구독자 약 13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채널 '차산선생법률상식'은 박일환 전 대법관이 운영한다. 생활 속 법률 상식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채널 특징이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이자 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인 이영미 박사는 "법적 쟁점이 얽힌 사회적 핫 이슈에 대해 법조인 유튜버로부터 가장 빠르고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네이버 등과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법률 상식을 얻던 사람들이 점차 유튜브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법조인 유튜버들은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대중들의 궁금증과 법적 이슈를 둘러싼 혼란을 해결해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직 법조인의 유튜브 활동이 적절한지, 법조인 유튜버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모두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한변호사협회, 사법부 등의 조직적인 차원에서 전·현직 법조인의 유튜버 활동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과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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