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영 기자] 인터넷에서는 성형외과 블랙리스트를 구하기 위한 네티즌들의 움직임 한창이다. 성형외과 블랙리스트에는 의사 이름과 함께 병원명, 부작용 발생 시 의료기관의 태도 등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수능과 겨울방학 특수를 노렸던 성형외과들로서는 달갑지 않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성형외과 블랙리스트에는 유명 성형외과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성형외과 블랙리스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성형외과 김OO-쌍커플 망친 환자 엄청 많음, 연예인 OOO도 여기서 망침, 성형 부작용 환자 나오고 미성년자한테 인신 각서 받아내며 수술 날짜 종용하는 장면이 그것이 알고 싶다에도 보도 된다 있으나, 병원 홈피에는 아니라고 우김. 상담한 의사가 수술 안하고 실제 수술은 환자 마취 시켜 놓고 다른 의사가 다른 내용으로 수술하고 의사들과 간호사들 합세, 예민증 환자로 몰아감.
▶△△성형외과 이OO-환자 인력 모독, 과대광고와 책임회피, 다른 곳에서 재수술 힘듬.
▶OO만-인하대병원 OOO 제자라고 잘난척하며 환자 얼굴 망치고 오리발 내밈.
▶김O-수술 망쳐도 환불 안해줌.
▶△△△성형외과(장OO)-그것이 알고 싶다의 안면수술 후 식물인간으로 만든 후 책임 회피하고 병원에서 잘려 외국으로 간다고 거짓말 후 개인병원 개업.
▶△△△라인(압구정)-피해자 엄청 많음. 양악수술하면 안된다는 사람까지 다 수술 권해서 얼굴 안면기형 만듬. 특히 합죽이 만들기로 유명, 부작용 절대 알려주지 않음. 무조건 예뻐진다고 현혹. 수술비 엄청 비싸고 재수술 불가.
이와 같은 내용들이 인터넷에서는 쪽지 등을 통해 전달되거나 카페에 비공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성형외과 관계자는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들이 알고보면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허위가 대부분이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특히 성형외과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가 많아, 이젠 별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형외과 관계자는 “성형이라는 것이 결국엔 자기만족에 따라 만족과 불만족으로 결정된다. 즉, 자기가 생각해서 만족하면 좋은 병원이고 만족하지 않으면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최악의 병원으로 낙인찍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나돌고 있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해당 성형외과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과 달리 소비자들의 자정능력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성형외과 블랙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놓은 것으로, 실제적일 수도 있다. 일부 양심없는 의사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특정 성형외과를 겨냥하려는 것은 아닌지도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리스타가 소비자 자체의 자정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병원명과 의료인의 이름까지 거론했다면 명예홰손에 해당된다. 그렇지 않아도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블랙리스트까지 돌면 성형외과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