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약운반에서 故 이병철 손녀까지"…리제트 리, 삼성家 주장 사건일지
  • 이명구 기자
  • 입력: 2010.10.06 14:05 / 수정: 2010.10.06 14:05

[콜럼부스, 오하이오주(미국)=이명구·성강현·임근호기자] 마약운반 혐의로 미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리제트 리의 변호사인 제임스 오웬이 "리제트 리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손녀가 맞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리제트 리는 지난 6월14일 수백파운드의 마리화나를 전세비행기를 이용해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부스 공항으로 운반한 혐의로 현재 오하이오주 델라웨어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리제트 리는 체포 당시 자신이 '삼성전자의 상속녀'라고 주장해 미국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삼성 측은 이같은 사실을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9월30일 미국 언론이 또다시 이병철 회장의 손녀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리제트 리의 가족 측 역시 성명서를 통해 이병철 회장의 손녀딸임을 발표했다. 삼성은 이에 대해 재차 관련이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제임스 오웬 변호사는 "리제트 리의 생모인 코린 리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딸이며 리제트 리가 그녀의 딸이 맞다"며 기자의 질문에 거듭 시인했다.

미국 언론 역시 복수의 수사관계자를 통해 리제트 리가 삼성가의 혈연임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리제트 리의 삼성가 친자논란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 측의 새로운 입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약 4개월에 걸친 리제트 리의 사건일지를 정리했다.

▶2010년 6월14일 : 리제트 리 수백파운드의 마리화나를 전세비행기를 이용해 오하이오주 콜럼부스 국제공항으로 운반한 혐의로 미연방 마약단속국이 체포 구금. 당시 연방수사당국은 리제트 리가 삼성전자 상속녀라는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힘.

▶ 2010년 6월16일 : 오하이오주 콜럼부스 공항에서 500파운드의 마리화나 운반혐의로 체포된 리제트 리가 자신이 삼성 설립자의 손녀라고 주장했다며 미국 ABC 방송 등이 톱기사로 보도. 당시 리제트 리는 '삼성 파운더(설립자)의 그랜드 도어터(손녀)'라고 검찰에 진술했고 한 남자와 찍은 사진도 제시했다고 함.

2010년 6월16일 : 미연방 마약단속국 수사관에게 '나는 삼성전자 창업주 손녀'라고 리제트 리가 진술. 연방검찰 관계자가 다시 이같은 사실을 기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 됨. 삼성 미주지사 측은 리제트 리가 삼성가 혈연인지를 묻는 미국 기자들의 이메일 질문에 '리제트 리가 삼성 가족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연락을 주겠다'는 다소 유보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짐.

▶2010년 6월17일 : 삼성이 '삼성전자의 상속녀' '삼성전자 창업주의 손녀'라고 주장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부인. 삼성은 '리제트 리 삼성 관련설'을 문의한 미국 기자들에게 삼성 커뮤니케이션 본부 직원 명의로 한국시간 17일 낮 이를 부인하는 이메일 발송. 이메일 내용은 '일부 보도와는 달리 리제트 리는 삼성전자의 상속녀가 아니며 삼성 이씨 일가의 멤버도 아니다.'("Contrary to some media reports, Lisette Lee is not an heiress of Samsung Electronics and is not a member of Samsung's Lee family," )

▶ 2010년 6월17일 :미연방검찰이 리제트 리 17일 오후 정식기소. 연방검찰은 리제트 리가 100킬로그램이상의 마약을 운반했다며 중범죄(FELONY) 혐의를 적용. 리제트 리에 대한 보석신문(DETENTION HEARING)이 18일 오전 10시 오하이오 남부 연방법원 220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

▶ 2010년 6월18일 : 미국시간 18일 오전 10시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리제트 리에 대한 보석청문회가 25일 오전으로 전격 연기됨. 당초 리제트 리는 당일 보석금이 책정된뒤 납부시 석방돼 불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었음. 기자들 전언에 따르면 오하이오 법원 220호 법정에 나온 리제트 리는 수갑을 찬 채 머리를 숙이고 소리없이 흐느끼기만 했다고 함.

이날 심리에서 월리암 믹스 변호사는 사건을 조사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보석심리를 1주일 연기 신청했고 리제트 리는 상당히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함. 믹스 변호사가 연기를 요청하자 엘리자베스 디버 판사는 리제트 리에게 연기를 동의하느냐고 물었지만 답변을 하지 못했음. 변호사가 재차 다그치자 동의를 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됨.

2010년 6월25일 : 리제트 리의 보석청문회가 열린 법정에 25일 이모와 (양)부모 추정인물이 참석함.(남1명-여2명) WBNS-1O TV 카메라에 리제트 리 가족의 모습이 포착된 장면이 보도됨. 리제트 리는 자신의 마약운반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으며 리제트 리 변호사는 사건을 좀 더 조사한 뒤 첫 심리가 열리기 전 보석을 신청하겠다고 주장함. 리제트 리는 프랭클린카운티 교도소에 재수감 됐으며 첫 재판은 8월23일 결정됨.

▶ 2010년 8월3일 : 리제트리 다른 교도소로 이감된 사실이 알려짐. 확인 결과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확인됨. 한편 지난 7월초 리제트 리의 한 친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제트 리가 최고급 승용차인 벤츠 CL600과 벤틀리 컨버터블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리제트 리의 사업에 2만달러를 투자했다 린치를 당했다고 말하기도 함.

▶ 2010년 8월17일 : 리제트 리가 다른 교도소로 이감된 것은 교도소에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교도소의 집중감시를 받아오다 이뤄진 것으로 알려짐. 오하이오주 콜럼부스 지역언론은 리제트 리가 당초 수감된 프랭크린 교도소에서 '수사이드 와치'(SUICIDE WATCH)를 받았으며 이에 따라 델라웨어 교도소로 이송돼 안정을 되찾았다고 보도.

'수사이드 와치'란 자살할 가능성이 높은 수감자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교도소가 집중 감시하는 것을 의미. 프랭크린 교도소는 리제트 리가 '수사이드 와치' 대상이었음을 보고서에 명시. 23일 열릴 예정이던 리제트 리의 첫 공판이 8월10일 변호사의 요청으로 오는 11월1일로 두달이상 연기됨.

2010년 9월30일 : 리제트리가 고 이병철 삼성회장의 손녀로 확인됐다는 미국 언론이 보도. 리제트 리의 가족 측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리제트 리가 이병철 삼성회장의 딸인 코린 리와 그의 남편 요시 모리타의 외동딸이라고 시인. 가족 대변인은 그러나 리제트 리는 서울에서 출생한 뒤 3주만에 친한 친구인 이범걸씨와 로렌리(이숙범) 부부에게 입양됐으며 이모인 이진미 씨의 도움으로 양육했다고 밝힘.

▶ 2010년 10월1일 : 삼성 그룹은 자신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손녀라고 주장하는 '리제트 리'라는 인물이 이 회장의 외손녀로 확인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힘. 삼성 측은 1일 "미국에서 마약 운반 혐의로 구속된 여성이 삼성 창업주의 외손녀로 확인됐다는 일부 보도가 재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확인.

▶2010년 10월5일 : 리제트 리의 변호사인 제임스 오웬은 더팩트 취재진과 오하이오 델라웨어 교도소 앞에서 만나 "리제트 리의 생모인 코린 리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딸이며 리제트 리가 그녀의 딸이 맞다"고 밝힘. 제임스 오웬 변호사는 "현재 리제트 리는 안정을 많이 되찾은 상태이며 자신의 어머니에게 이병철 회장의 손녀임을 들었다"며 "삼성이 가족 관계를 부인할 것도 예상했었다"고 전함.

리제트 리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손녀임을 처음 보도한 미국 언론 '콜럼부스 디스패치'의 캐시 그레이 기자 역시 취재진에게 복수의 사건 관계자로부터 사실을 확인한 내용이라고 말함.

<콜롬부스, 오하이오주(미국)=이명구·성강현·임근호기자, 재미언론인 안치용기자>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