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수술이 무조건 능사?
입력: 2009.11.24 15:11 / 수정: 2009.11.25 10:35

‘미국의 동부 지역과 서부 지역의 동일 숫자의 인구 당 허리디스크 수술의 빈도를 비교했는데 서부 지역이 동부의 2배였다고 한다. 그 원인을 찾았다.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자유분방한 생활습관 때문일까.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럴까. 여러 가지 요인을 검토해봤지만 한 가지 요인을 제외하고는 다 관계가 없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서부 지역의 척추외과 의사의 숫자가 동부 지역보다 2배 많았던 것이다.’

척추외과 전공자들 사이 척추질환의 모범 교과서로 통하는 ‘맥납의 요통(Macnab's backache)’의 서문에 담긴 글이다. 저자는 척추 의학 분야의 발전에 따라 쏟아져 나오는 첨단 기술들이 실질적으로 척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허리디스크의 수술적 요법이 모든 환자들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렇다고 해서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수술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돌출된 디스크가 감각 변화나 근력 약화 등의 신경학적 변화를 초래하는 심각한 경우에는 적용되어야 한다. 단, 수술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적용시킨다면 오히려 수술 후 더 큰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전체 척추디스크 환자 중 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는 약 10%에 불과하며 허리에 이상이 느껴진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대 위로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것.

척추디스크 전문으로 알려진 장형석 한의학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는 “허리디스크 환자는 반드시 숙련된 척추 전문의를 통해 면밀한 검진과 상담을 받아 질환의 원인 및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의학의 발달로 수술 없이 보존적 요법만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강조한다.

허리디스크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존적 치료란 튀어나온 디스크를 잘라내는 디스크 수술과는 달리 약물요법과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증세를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양방에서는 진통소염과 유착방지를 위해 레이저, 초음파, 열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세교정, 운동 치료 등을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꾸준히 시행한다면 증세 완화에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치료로는 진통제를 사용하여 통증을 경감시키고 근육 이완제를 통하여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방법이 이루어진다.

한방에서도 양방과 마찬가지로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다양한 비수술 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그 중 한방의 추나요법은 디스크에 증가된 압력을 떨어뜨려 신경압박을 감소시키고 영양물질의 교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근본적인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또 개인 병증에 맞게 처방된 한약은 신경을 재생시키고 연골과 뼈 조직을 보호하여 척추의 퇴행성을 막고 재발을 방지하는데 탁월하다. 특히 약침요법은 척추관절질환에 이로운 한약재의 성분을 추출해 척추관절주위 혈 자리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침 치료의 작용과 한약투여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형석 한의학 박사는 “최근 한방의 봉침요법이 항염효과가 뛰어난 꿀벌의 침을 이용해 디스크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염을 제거하는 근본 치료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척추주위에 발생한 산화질소와 염증을 억제하여 신경의 손상을 막고 재생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단, 봉침을 적용한 뒤 두드러기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 분야에 숙련된 전문의를 통해 사전에 면밀한 검진을 받아 치료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허리디스크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병’으로 분류되는 만큼 비뚤어진 자세, 운동부족 등 디스크를 일으킨 근본 원인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다양한 치료요법을 통해 신경염증을 치료하고 척추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면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더팩트 헬스메디 김효정 기자 webmaster@healthmed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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