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씌운 금니가 시리다고?
  • 헬스메디 기자
  • 입력: 2009.10.22 11:52 / 수정: 2009.10.22 11:52

요새 A씨는 커피나 주스 등 음료를 마실 때는 항상 빨대를 이용한다. 7년 전 금으로 씌운 왼쪽 어금니 부위가 매우 시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왼쪽으로 음식물을 씹을 때마다 시큰거리는 통증이 심해 오른쪽 어금니로만 먹는 버릇까지 생겼다. 결국 병원을 찾은 A씨는 담당의사로부터 금니를 새로 씌워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금니 보철물과 치아 사이가 들뜬 탓에 충치를 유발, 시린 이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


금니나 아말감 등의 보철물은 교체 시기가 지나면 치아 사이가 들뜨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생긴 치아 틈 사이로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 등이 침투하여 충치나 잇몸염증 등을 쉽게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찬 음식에 이가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뜨거운 음식에도 민감해지는데, 이를 방치하면 자칫 치아뿌리에 염증이 생겨, 뿌리 주위 잇몸뼈가 녹아 발치를 해야 하거나 주변 치아에도 염증이 퍼지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

치의학 박사 이지영 원장(강남이지치과)은 “금니 등의 보철물은 대개 신경치료를 하고 씌우게 되는데, 신경치료를 한 치아는 통증에 무딘 경향이 많아 보철물을 교체하는 시기를 놓치기 쉽다. 또 충치가 생겨도 씌운 보철물 때문에 외관상 확인이 힘들어 자칫 질환을 발전시킬 위험이 높다. 따라서 금니 보철물을 씌운 지 5-7년 이상 된 환자들은 1년에 1~2회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교체시기를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보철물이 교체할 시기가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가 시리다면 다른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잘못된 칫솔질 습관에 의한 치아마모증이다. 좌우 옆으로만 세게 문지르거나 거친 칫솔모를 사용하면 치아의 겉면을 둘러싼 법랑질이 닳아 안쪽 상아질이 노출된다. 이 경우 약간의 찬바람이나 찬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심하게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또 평소 잘 때 이를 갈거나 세게 무는 습관이 있거나,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는 경우 치경부(이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마모 및 파절 현상을 초래하여 시린 이를 유발할 수 있다.


그밖에 치태와 치석이 잇몸에 많이 쌓여 치주질환으로 악화되었거나 노화현상으로 인해 치아 뿌리가 드러난 경우, 사고로 인해 치아에 충격이 가해진 경우 등에도 이가 시리고 시큰거리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치의학 박사 이지영 원장은 “일단 이가 시리다는 증상은 치아 및 잇몸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다. 그러므로 이 시림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방사선 사진과 구강 내 검진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자신의 구강 상태에 맞는 올바른 칫솔질 교육을 받는 것도 시린 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더팩트 헬스메디 김효정 기자 webmaster@healthmed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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