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화재 발생…국산 배터리 탑재
9일 새벽 전라북도 전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기아 '니로' 전기차에 불이나 주민 300여명이 대피했다. 지난 8월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기가 녹아내린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또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8월에는 벤츠 전기차 화재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번엔 국산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9일 오전 2시 40분께 전라북도 전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기아 '니로' 전기차에 불이나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동식 침수조 등을 이용해 한 시간 만에 불을 껐다. 불이 난 지하 4층에는 차량 450여대, 지하 주차장 전체에 2400여대가 주차돼 있어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다행히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작동하면서 배터리 열폭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불길이 주변 차량으로 번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불로 아파트 주민 300여명이 긴급히 대피했으며, 주민 1명은 연기를 마시고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불이 난 전기차는 2019년식 '니로'로, 조사 결과 화재 약 9시간 전인 전날 저녁 6시부터 충전 중이었다. 이 차량에는 SK온 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배터리 결함 여부와 과충전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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