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野 의원들 고발" 권익위 부위원장 발언에 파행
입력: 2024.10.08 14:58 / 수정: 2024.10.08 14:58

정승윤 부위원장 발언 논란
여야 고성 끝 27분만 국감 중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윤한홍 위원장과 천준호 민주당 의원 간 고성이 오가고 있다./뉴시스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윤한홍 위원장과 천준호 민주당 의원 간 고성이 오가고 있다./뉴시스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국정감사가 시작한 지 27분 만에 파행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담당한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사망을 놓고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고발하겠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8일 오전 10시14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감에서 정승윤 부위원장을 향해 "지난 9월9일 권익위 전원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정 부위원장은 사직 처리가 되면 자신을 고발한 야당 의원을 전부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이냐"고 질의했다.

정 부위원장이 "그렇다"고 답하자 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정 부위원장이 국회를 겁박하고 위협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 문제는 국회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처사이고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 간사와 협의해 이 발언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응답이 있을 때마다 의원들이 일일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면 회의가 진행이 안 된다"고 받아쳤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정 부위원장을 경고해야 한다"고 윤한홍 정무위원회 위원장에게 항의했다.

윤 위원장은 질의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천 의원은 "말이 안 된다"고 소리쳤다. 윤 위원장은 천 의원에게 퇴장을 요구했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다. 윤 위원장은 결국 27분 만인 오전 10시41분께 국감 중지를 선언했다.

앞서 김모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는 지난 8월 세종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국장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응급헬기 이송 특혜 의혹 사건 등을 담당했다.

민주당은 정 부위원장이 김 여사 사건을 종결 처리하라고 김 국장을 압박했다며 정 부위원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정 부위원장은 김 국장의 직속상관이다.

이후 정 부위원장은 지난 9월9일 권익위 전원위원회 회의에서 "김 국장이 힘들었던 이유는 김 여사 사건 때문이 아니라 이 대표 사건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위원장은 "일부 언론에서 고인이 김 여사 사건으로 힘들어했다고 조작 보도했다"며 "나를 고발했던 야당 의원들 전부 고소·고발할 것이다. 사직 수리가 되는 날 다 하겠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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