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보행량 예측치의 11% 불과
삼풍상가~PJ호텔 250m 구간 우선철거
서울시가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를 두고 시민의견을 듣는다. 3일 한 시민이 공중보행로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를 두고 시민의견을 듣는다.
서울시는 23일 오후 4시 중구 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변경(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변경안에는 삼풍상가와 PJ호텔 양측 약 250m 구간 공중보행로를 철거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세운상가 일대 공중보행로는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의 하나로 세운상가에서 청계·대림상가, 삼풍상가·PJ호텔, 인현·진양상가까지 약 1㎞ 구간에 설치됐다. 그러나 설치 이후 이용이 저조하고 지상부 보행 및 가로환경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17년 계획 당시 3층 보행로의 일일 보행량은 10만5440건으로 예측됐지만 실제로는 1만731건으로 예측치의 11%에 그쳤다. 지상부 보행량도 설치 전과 비교해 3만8697건에서 2만313건으로 40% 이상 감소했다.
삼풍상가~PJ호텔 보행교 구간도 일평균 보행량이 계획 당시 2만6360건으로 예측됐으나 실제는 그 6.7%인 1757건에 불과했다. 또 보행교 설치로 하부의 일조가 차단되고 누수 등 문제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시는 이 구간 보행교를 우선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세운상가 등 건물과 연결된 나머지 구간은 세운지구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른 상가군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공원으로 조성한다.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와 관련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철거 및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조남준 도시공간본부장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을 활성화하려 했지만 한계와 비판이 있었다"며 "이번 공청회를 통해 공중보행로 등 재생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