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실 서울시의원, 시정질문서 지적
계약은 3월, 직원 4대보험 등록은 4월…건조 능력도 의문 제기
올 10월 운항하는 '한강버스'의 선박 제조를 능력이 의심되는 업체가 맡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영실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이 29일 오전 제32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서울시유튜브 생중계 |
[더팩트ㅣ김해인·이헌일 기자] 올 10월 운항하는 '한강버스'의 선박 제조를 능력이 의심되는 업체가 맡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영실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은 29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한강버스 선박 6척 건조를 맡은 A중공업을 두고 "올 4월 5일 4대보험 명단에 5명이 신고됐다"며 "직원이 35명인 B업체에서 2척 밖에 건조를 못하는데 5명인 A중공업이 어떻게 6척을 건조하나"라고 지적했다.
한강버스는 오세훈 시장이 추진 중인 한강 수상교통수단이다. 올 10월 시범운항을 시작하고 내년 3월부터 정식운항한다는 계획이다. 10월 2척으로 취항하는 데 이어 11월 2척, 12월 4척이 건조 완료돼 연말까지 선박 8대가 한강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공동운영사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이크루즈가 A중공업과 계약을 맺은 날짜는 3월 28일이다. 그런데 A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설립됐고, 직원 5명의 4대보험이 등록된 날짜는 올 4월 5일이다.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직원도 없는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이 의원은 "A중공업의 제안서와 계약서상 조선소 주소지가 다르다"며 "계약서상 조선소에 전화해 물어보니 지금껏 단 한번도 선박을 건조한 적이 없고, 수리를 하는 곳이라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버스 제작과정이 대체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며 "서울을 대표하는 교통수단 한강버스를, 그것도 기술력이 요구되는 하이브리드 선박의 건조를 (이런 업체에) 맡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건조 능력 등 업체에 대한 전문가 검증을 거쳤다"며 "업체 대표나 조직에 있는 사람들의 여러 경험, 기술 등을 (고려해 업체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 의원이) 인용한 감리보고서는 이크루즈에서 만들었다. 문제점을 알고 있다는 의미고, 문제가 발견된 이상 해결책 찾고 있을 것"이라며 "필요 이상으로 불안감 증폭하면 듣는 분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