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순대·형기대, 투자한 만큼의 효과는 있어"
취임 1순위 정책 "범죄생태계 반드시 근절"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이 대공 수사력 강화를 위해 안보수사국 내에 안보분석과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조지호 청장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이 대공 수사력 강화를 위해 안보수사국 내에 안보분석과를 신설하는 등 대공 수사력 강화를 전폭 지원할 뜻을 밝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조지호 청장은 이날 경찰청에서 열린 첫 정례 간담회에서 "이번 주 안에 총경인사가 있을 예정인데 본청 직제를 조정해서 총경급으로 안보분석과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갖고 있던 대공 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개정 국정원법은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된 바 있다.
조지호 청장은 "대공수사권 관련 우려하는 국민 목소리를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도 "대공 안보 수사 분야가 업무 특성상 공개되기 어렵다 보니 외부의 우수 인력이 지원을 하지 않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수 인력이 유입되도록 인사와 조직, 예산에서 다른 분야에 비해 과감하다 할 정도로 투자하고 구체적 성과가 나오면 확실한 보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조병노 경무관을 전남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 발령낸 것을 두고는 "좌천성 인사가 아니라 좌천시켰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조 경무관이 (의혹 당시)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을 하면서 전화를 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그 뒤에 여러가지 적절치 못한 행태가 있었고 인사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인사권을 가진 경찰 서장에 부임하는 건 맞지 않다"며 "정보나 수사나 민감한 부분을 다룰 수 있는 보직도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등포서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상황을 두고 "수사 진행 중인 사건"이라며 "들여다봐야 할 부분이 많고 관련자도 많아 진행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경찰청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박헌우 기자 |
조 청장은 경찰청 차장 재직 당시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등 조직개편을 주도했으나 현장에서는 반발 기류도 있다. 조 청장은 "투자한 만큼의 효과는 있다는 결론"이라며 "지역주민과 접촉면을 늘리며 지역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DNA 역할을 회복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초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더 발전시켜 궁극적으로 지역경찰 전체가 지역주민과 호흡하며 범죄를 예방하고 머리를 맞대는 체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취임 1순위 추진 정책으로는 서민의 일상적 생활을 위협하는 범죄 생태계를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 청장은 "보이스피싱으로 대표되는 악성사기는 콜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범죄조직과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취득·유통하는 범죄단체들이 범죄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범죄생태계를 좌시하면 결국은 길거리에서 마약을 쉽게 구하고 불특정 다수가 쉽게 악성사기의 피해자가 된다"며 "이런 생태계를 형성하는 현상은 반드시 뿌리뽑고 더이상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 논의되는 경찰대 개혁을 두고는 "최소한 제가 기억하기로 경찰대 카르텔은 없다"며 "국회에서 경찰대 개혁을 논의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특권이고 거기에 대해 충실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