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 지하철 이제 쉰살…시민 일상에 한걸음 더
입력: 2024.08.18 00:00 / 수정: 2024.08.18 00:00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 탄생
커피·패션브랜드 협업 팝업 매장도


서울 지하철 역사 곳곳이 러닝을 즐기거나 커피를 마시고, 외근 중 휴식을 취하는 공간 등으로 재탄생했다. 5월 7호선 자양역에 조성된 카누 휴식역 모습. /서울시
서울 지하철 역사 곳곳이 러닝을 즐기거나 커피를 마시고, 외근 중 휴식을 취하는 공간 등으로 재탄생했다. 5월 7호선 자양역에 조성된 '카누 휴식역' 모습. /서울시

[더팩트 | 김해인 기자] 개통 50주년을 맞은 서울 지하철이 다양한 콘셉트로 시민 일상에 한발 더 다가가는 역사를 조성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부터 지하철 역사 내 유휴공간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로 채우는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 펀스테이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앞서 유휴공간 활용방법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깜짝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9월 2호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 2층 개방되지 않은 공간을 시민들이 둘러볼 수 있는 '숨은 공간 시민탐사대'를 진행했다. 또 지하공간 활용에 대한 시민 아이디어를 모으는 공모전을 진행했다.

브랜드와 협업한 지하철 팝업 매장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2호선 신당역에 마련된 '반스 스테이션'에 이틀간 9500여명이 방문했다. 지난 5월에는 7호선 자양역에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누 휴식역'을 조성, 한달간 2만5000명이 다녀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청역 공간은 당장 쓸 수 있지는 않아서 기반시설을 시민들이 보실 수 있도록 깜짝 공개행사를 진행했다"며 "신당역 등도 유휴공간을 이렇게 쓸 수 있다는 맛보기식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하철 역사 곳곳이 러닝을 즐기거나 커피를 마시고, 외근 중 휴식을 취하는 공간 등으로 재탄생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 무동력 트레드밀 체험 모습. /서울시
서울 지하철 역사 곳곳이 러닝을 즐기거나 커피를 마시고, 외근 중 휴식을 취하는 공간 등으로 재탄생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 무동력 트레드밀 체험 모습. /서울시

이어 올 5월 펀스테이션 1호로 5호선 여의나루역 B1~M1층에 달리기를 즐기는 시민들을 위한 '러너스테이션'이 문을 열었다. 운동화만 있다면 누구나 러닝을 즐길 수 있어 3개월 만에 2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이달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이드 러닝 클래스를 포함해 언더아머코리아, 프로스펙스 등 민간기관과 연계한 요일별 클래스를 운영한다. 다음달 말까지 무동력 트레드밀과 전문가 코칭 서비스도 체험할 수 있다.

시는 올해 안으로 7호선 자양역, 2호선 뚝섬역, 6호선 신당역에 펀스테이션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자양역은 한강공원 입지를 활용해 '휴식역'으로, 뚝섬역은 다목적 운동공간 '헬시 파트너(Healthy Partner)'으로, 신당역은 액티비티 스포츠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2호선 시청역과 8호선 문정역에 펀스테이션을 조성한다. 시청역은 안전을 위해 환기시설을 먼저 정비한다. 문정역은 스포츠와 놀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어른들의 놀이터로 밑그림을 그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지하철 역사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펀스테이션을) 조성하려 한다"며 "역사별로 개별 브랜딩하면서도 러닝·액티비티 등 전체적으로 일관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역사 곳곳이 러닝을 즐기거나 커피를 마시고, 외근 중 휴식을 취하는 공간 등으로 재탄생했다. 지하철 상가. /서울교통공사
서울 지하철 역사 곳곳이 러닝을 즐기거나 커피를 마시고, 외근 중 휴식을 취하는 공간 등으로 재탄생했다. 지하철 상가. /서울교통공사

장기간 비워진 지하철 상가도 시민을 위한 서비스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동안 수익을 극대화해 적자를 메우기 위해 대부분 상가로 조성했지만, 일부 상가가 장기공실로 남아 고객 동선에 방해되기도 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장기간 공실인 상가와 공공서비스 정책을 연계한 사회기여형 상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호선 하계역에 청년층 창업을 지원하는 노원구 청년 팝업스토어를 개관했다. 올 상반기에는 2호선 사당역과 1호선 종로3가역에 이동노동자 쉼터를 설치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합리적인 임대료로 시민들이 접하기 쉬운 역 상가를 홍보 장소로 활용할 수 있고, 공사는 장기공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시민 입장에서 자주 이용하는 역에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지하철 이용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달 15일 서울 지하철은 50번째 생일을 맞았다. 1974년 8월 15일 1호선 종로선이 개통해 서울~청량리역 9개 역에서 운영을 시작, 50년 동안 누적 800억명을 싣고 지구 5만바퀴의 거리를 달렸다.

11월 3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 지하철 50년사를 둘러볼 수 있는 '서울의 지하철' 특별전이 진행된다. 앞서 이달 4일까지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에서 50년 전과 현재의 지하철을 비교·체험해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h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