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4이 대기오염 건강피해…"정보 더 쉽게 제공해야"
입력: 2024.08.15 00:00 / 수정: 2024.08.15 00:00

대기질 관리 성과 있었지만…"시민 불안 여전"
관련 정책·행동요령 등 정보 수요 높아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바라본 서울일대가 흐린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바라본 서울일대가 흐린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약 20년간 대기질 관리정책을 꾸준히 시행해 성과도 거뒀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대기오염에 따른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기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도 접근이 쉬운 하나의 창구에서 각종 정보를 더 이해하기 쉽도록 제공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15일 서울연구원의 대기질 관리정책의 시민 건강피해 저감효과 정책리포트에 따르면 만 20~69세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25%가 '본인 또는 가족이 대기오염에 따른 건강상 증상을 경험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또 현재 제공되는 대기질 정보를 두고 77.6%는 관련 정보 습득 이후에도 불안감이 감소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82.2%는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하고 접근이 쉬운 통합정보 사이트 운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보제공을 통한 불안 저감을 두고는 60.7%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시는 지난 20여년간 대기질 관리정책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및 농도 저감에 성과를 거뒀다. 2007년 '맑은 서울 2010' 대책으로 시내버스 탈경유화를 이끌었으며, 2010년 '그린카 스마트 서울선언'을 발표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 전기버스를 운행하는 등 노력을 지속했다.

2022년 9월에는 대기질 개선 종합계획인 '더 맑은 서울 2030'을 발표했다. 택배 화물차·마을버스 등 경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단계적으로 운행제한을 확대해 2050년 서울 시내 모든 내연기관차를 완전 퇴출한다는 목표다.

서울 서초구 잠원로 일대가 미세먼지에 중국발 황사까지 겹쳐 흐린 날씨를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서울 서초구 잠원로 일대가 미세먼지에 중국발 황사까지 겹쳐 흐린 날씨를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이런 대기질 관리정책은 시민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정책 시행으로 사망자수를 비롯해 병원 외래방문, 입원건수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연구원이 통계청 및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08~2014년 외인사를 제외한 추정 사망자는 정책 시행 이후 25만1756명으로, 정책이 시행되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 추정치 27만622명보다 1만8865명 적었다. 또 2015~2018년 심혈관계 질환에 따른 외래방문은 정책 시행 효과로 20~39세 9만6379건, 40~64세 81만4313건, 65세 이상 197만6441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런 성과에도 시민 60% 이상은 지난 10년간 대기오염이 악화됐으며, 향후 10년간 악화될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속적인 정보제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전히 대기질 관련 정책현황, 건강영향, 대기오염 고농도시 행동요령 등 정보에 대한 요구가 컸다.

이에 시민의 대기질 인식개선을 위해 수요에 따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접근이 용이한 하나의 채널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가공된 형태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시민들은 불안감 저감을 위해 대기질 관련 현황, 건강과의 연관성, 행동요령, 정책 등 신뢰성이 높은 정보를 접근이 쉬운 경로를 통해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며 "현재 다양한 채널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접근성이 낮고, 전문용어를 포함하는 경우 정보의 이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질 통합정보 제공사이트 등 접근이 편리한 채널을 구축하고,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정보를 가공해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하나의 채널은 신뢰성 높은 기관에서의 운영이 필수적이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주요 기관 및 부처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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