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도입 후 서빙 일자리 줄었다
입력: 2024.07.31 16:54 / 수정: 2024.07.31 16:54

고용정보원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음식점업의 일자리 변화 분석'

음식점에서 키오스크를 사용하면서 판매·서빙 직종 근로자의 고용이 약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DB
음식점에서 키오스크를 사용하면서 판매·서빙 직종 근로자의 고용이 약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DB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음식점에서 키오스크를 사용하면서 판매·서빙 직종 근로자의 고용이 약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비대면·디지털화로 빠르게 산업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업과 음식점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 지역의 음식점 20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디지털 기기를 도입하는 이유로 '인건비 절감'이 가장 많았고 '정확한 매출정산'과 '고객의 대기시간 감소'가 뒤를 이었다.

키오스크와 태블릿 주문기의 도입은 음식점업의 판매·서빙 직종 근로자의 고용 감소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임시일용직이었다. 키오스크 도입은 근로자 11% 감소로 나타났고, 태블릿 주문기 도입은 7.6% 감소로 나타났다.

키오스크 도입은 기존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증가했고, 태블릿 주문기 도입은 기존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감소하는 차이점이 있었다.

음식점업 전문가와 푸드테크 기기 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좌담회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음식점업의 노동 대체 가능성을 살펴본 결과, 노동이 기기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직업으로 계산원, 서빙원 같은 단순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일을 하는 직업과 영양사, 중간 관리자와 같이 매뉴얼 구축을 통해 자동화할 수 있는 중숙련 기능의 직업을 꼽았다.

반대로 푸드테크 제조업에서는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설치·수리·유지 등의 관리 인력이 부족해 고용 창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력 대체 가능성이 높은 근로자에게는 다른 업종으로 전직 지원을 유도하며, 고용이 창출될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고 노동 공급을 확대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DB와 직업훈련 자료 등을 이용해 국내 은행업의 노동시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은행에서 IT 개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영업점 수는 2012년 5676개에서 2022년 3878개로 32% 감소에도, IT 관련 개발비용은 2012년 244억원에서 2022년 943억원으로 699억원이 증가했다.

은행업 고용보험 취득자 중 '정보통신 연구개발직 및 공학기술직'의 피보험자 수는 2020년 40명에서 2022년 9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재직자 훈련 중 정보통신 분야의 훈련도 점차 증가(2020년 11개→2022년 85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금융업에서 IT 인력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과 인력의 디지털·IT 분야 역량을 개발하고 관련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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