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경무관 인사조치 검토"
입력: 2024.07.29 16:35 / 수정: 2024.07.29 16:35

"경찰 수사관 업무 과중 문제, 재발 않도록 노력"
배우자 위장전입 의혹에는 "살피지 못한 제 불찰"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세관 마약 의혹 사건 수사에 부당한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모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경무관) 인사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조 경무관을 인사조치 하겠느냐"는 질의에 "검토하겠다.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조 경무관은 지난해 10월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당시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의 필로폰 밀반입에 세관 직원들이 연루된 혐의를 수사 지휘한 영등포경찰서 백모 형사2과장에게 전화해 '보도자료에서 관세청 관련 내용을 삭제하라'고 압박한 의혹을 받는다.

조 경무관은 외압 의혹으로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됐지만 ‘불문’처분을 받아 징계를 피했다. 반면 백 과장은 최근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로 발령됐으며 조 후보자에게 경고 징계를 받았다.

조 후보자는 백 과장을 경고 조치한 이유를 두고 "그 사건은 서울경찰청 집중수사 사건이라 주요 내용은 보고할 의무가 있는데 여러 차례 공보규칙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조 후보자는 이날 경찰관의 업무 과중에 따른 사망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도 내놨다.

조 후보자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최근 연달아 발생한 일선서 경찰관들의 사망에 대책이 있냐’는 질의에 "청장이 되면 책임감 있게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겠다"면서 "유사 사례가 한 건도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에 실태 전담팀을 구성했다"며 "진단 결과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업무 과중을 호소해온 서울 관악경찰서 수사과 소속 30대 A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7월에만 경찰관 4명이 쓰러지거나 숨진 것으로 파악되면서 경찰 내부에서 열악한 근무환경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는 부친에게 물려받은 경북 청송군 대지의 무허가 건물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답했다. 그는 이광희 민주당 의원의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중 한 대지가 무허가 건축물이 있다’는 질의에 "이 집은 제가 여기서 자라고 아버님이 거주한 건물"이라며 "이번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무허가 건물인 줄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

배우자 위장전입 의혹에는 "제가 살피지 못한 불찰"이라며 "정말 잘못된 게 맞다"고 했다. 조 후보자 배우자는 지난 2015년 2월26일 원래 거주지인 서울 송파구 소재 아파트에서 영등포구 한 빌라로 전입 신고했고 이후 6개월 후인 8월21일 다시 송파구 소재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기면서 위장전입 의혹이 불거졌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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