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연이은 경찰관 사망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실적 위주 평가 문화 개선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김시형 기자 |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최근 업무 과중을 호소하던 일선 경찰관들이 잇따라 숨진 가운데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과도한 실적 줄세우기 위주 평가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직협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현장 경찰을 목 조르는 수치와 실적 위주 평가로 수사 경찰관들에게 압박을 가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직협은 "초임 수사관이 발령과 동시에 약 40∼50건의 사건을 배당받았으며 아직 수사 능력이 부족한데도 국수본으로부터 계속해서 사건을 감축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또 "역량평가 강화라는 미명 아래 장기 사건 처리 하위 10% 팀장 탈락제를 운영했다"며 "팀원들을 닦달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 비번과 휴일을 반납하고 초과근무를 하도록 과도한 압박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직협은 이어 "지난해 일선 경찰들의 반대에도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신설하고 그에 따른 현장인력 부족 현상은 수사 경찰의 업무에 더욱더 어려움을 겪게 했다"며 "이를 모두 폐지해 인력을 원상 복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서울 혜화경찰서 수사과 소속 40대 A 경감은 지난 26일 오전 4시30분께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됐다. A 경감은 평소 업무 과중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서울 동작경찰서 경무과 소속 40대 B 경감도 같은날 숨졌다.
지난 18일에는 업무 과중을 호소해온 서울 관악경찰서 수사과 소속 30대 C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2일에는 충남 예산경찰서 경비안보계 소속 20대 D 경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D 경사도 평소 가족들에게 업무 과중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9~2023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은 총 113명으로 연평균 22.6명에 달한다. 올해는 6월까지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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