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이후 서울 아동의 행복도가 상승하고 우울·불안감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코로나19 종식 이후 서울 아동의 행복도가 상승하고 우울·불안감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세 이하 아동의 놀이시간은 충분한 반면 10세 이상 아동의 놀이시간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에는 주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게임을 하며 보냈다.

서울시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아동의 양육 및 생활환경, 정책수요 등을 종합적·과학적으로 조사·분석한 2023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2년 마다 서울 거주 아동의 종합실태를 파악해 아동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이번 실태조사는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252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먼저 코로나19 종식 이후 삶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아동의 주 양육자·친구관계 등 사회적 관계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감정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 비율도 2021년 조사 대비 증가했다.

긍정 감정인 행복 지수가 2021년 1.88점에서 지난해 2.30점으로 상승했다. 반면 부정 감정은 감소했다. 우울은 2.14점에서 1.70점, 화는 2.08점에서 1.75점, 외로움은 2.13점에서 1.66점, 불안은 2.22점에서 1.68점으로 줄었다.

아동의 정신건강은 2021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전문가 진단·치료 비율은 낮았다. 10~17세 아동이 정신건강 검사를 권유받은 경우는 3.0%였으며 이 중 71.6%가 별도의 상담·치료 등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에 대한 양육자의 부정적 인식과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심리전문기관의 부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사후치료뿐 아니라 사전예방적 마음관리에 대한 사회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서울 아동의 행복도가 상승하고 우울·불안감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인지하고 있는 아동 비율은 80.3%로 2021년 조사(73.9%) 대비 증가했다.

아동 인권존중 수준은 가정에서 가장 높았으며, 온라인 상의 인권존중 수준은 가장 낮았다. 4점 만점을 기준으로 가정 3.39점, 학교 3.21점, 동네 3.06점, 국가 2.96점, 온라인 2.81점 순이었다.

교통안전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길 안전도 2021년 조사 대비 긍정적인 변화 추이를 보였다. 학교에서 받은 안전교육 내용 중에서는 교통안전 관련 경험이 가장 많았다.

0~9세 저연령 아동의 대부분인 89.9%는 놀이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19세 고연령 아동의 절반인 40.8%는 학원·공부 등으로 놀이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시간은 19.02분으로 2021년(142.9분)보다는 늘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7년에는 360.1분, 2019년에는 382.3분이었다.

아동의 44.5%는 놀이·여가시간 희망 활동으로 놀이터·공원 등에서 뛰어놀거나 운동·산책 등 신체활동을 희망했다. 반면 실제로는 TV·스마트폰·게임이 주중 5.86시간으로 실·내외에서 뛰어노는 시간(주중 2.73시간)보다 길었다.

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대변화에 따른 아동의 다양한 정책 수요를 반영할 방침이다.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 분야별 사업과 아동 관련 정책을 대폭 확대·강화해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시 아동정책을 개선·발전시키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현재가 행복하고 안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