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 미만 사업장 최대 3000만원 지원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 감식이 실시된 지난달 25일 오전 경찰과 소방 관계당국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더팩트DB |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정부가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와 같은 전지 취급 사업장의 사고 예방을 위해 소화·경보설비 등 구입 지원에 50억원을 투입한다.
고용노동부는 전지 사업장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긴급안전 지원 조치'를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전지 취급 사업장 등에 대한 현장점검과 지도를 실시했고, 이를 토대로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반영해 이번 조치를 마련했다.
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배터리 화재용 소화기 등 소화설비 및 경보·대피설비 구입 비용을 긴급 지원한다.
화재 발생 시에는 신속한 초기 진화와 대피가 매우 중요한데, 배터리류의 경우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다.
이에 정부는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려운 위험물질을 제조·취급하고 있는 사업장에서 적정한 소화설비 등을 구비할 때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소화설비 등 비용 지원은 50인 미만 사업장 또는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소기업 중 리튬 등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대상물질을 제조·취급하는 사업장이나, 1·2차 전지 관련 사업장이 대상이다.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려운 배터리 화재용 소화기나 마른 모래, 팽창질석 등 소화설비를 비롯해 비상 경보장치, 대피 유도선, 축광 방식 피난 유도선, 비상조명등을 구입하면 사업장당 최대 3000만원까지 70% 범위에서 지원한다.
고용부는 이날부터 16개국 언어로 번역된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 포스터, 비상구· 화기금지 등 안전보건표지 스티커를 외국인 고용 사업장에 배포한다.
외국인 근로자 등이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을 평소에 숙지하고, 화재 등 비상 상황에서 쉽게 직관적으로 비상구 등을 찾아 대피할 수 있도록 6종의 안전보건표지를 스티커 형태로 제작한다. 16개국 언어로 번역된 주요 안전보건표지 안내,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 포스터를 사업장에 배포한다.
또 고용허가제 외국인들이 입국 후 2박3일 받는 취업교육 과정에 화재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한 소방대피훈련을 포함한다.
해당 훈련은 실제 상황을 가정한 소방대피훈련으로, 위험 상황에 대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대응능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고용허가제 송출국 16개국에 입국 전 사전 근로자 교육 수행 시 안전보건 교육을 3시간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재직 외국인 근로자 대상 한국어 교육과정에도 안전보건 교육을 포함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달 중 안전교육 강화 방안 등을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 산업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전지 사업장에서는 안전을 재점검하여 비상구의 설치·유지, 적정 소화설비 구비, 안전보건표지 부착,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근로자에 대한 현장성 높은 안전보건교육 등 시급한 과제들을 우선해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사업장의 개선 노력을 면밀하게 지도·지원하면서 현장,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유사 사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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