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 불조심 잊지마세요…주원인은 냉방기기
입력: 2024.07.15 00:00 / 수정: 2024.07.15 00:00

여름철 화재사고 4건 중 1건 '전기적요인'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 주의해야"


15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여름철 주요 화재원인 4건 중 1건은 전기적요인(4만8631건)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예원 기자
15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여름철 주요 화재원인 4건 중 1건은 전기적요인(4만8631건)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때 이른 무더위와 함께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화재 사고가 잦다. 냉방기기 사용에 따른 전기 화재는 물론, 비에 따른 누전 화재 위험까지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7~8월 화재는 총 2만8130건으로 전체의 14.5%를 차지했다. 이 기간 인명피해는 15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9.7%다.

여름철 주요 화재원인 4건 중 1건은 전기적 요인(4만8631건)으로 집계됐다.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 3일 서울 은평구에서는 주택 베란다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 지난달 25일에는 경기 안양시의 한 카페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약 53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두 화재원인을 전기적 요인에 따른 발화로 추정했다.

장마철 비에서 비롯된 누전 화재도 자주 발생한다. 지난달 30일에는 경북 경산시 진량읍의 한 아파트에서 습기와 과전류 등으로 변압기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200세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제품 사용 전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에어컨은 실외기 주변에 가연물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면 과전류가 흐르는데 이 또한 열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라며 "에어컨 사용 시 콘센트를 반드시 단독으로 꽂아서 사용해야 하며 멀티탭 이용 등을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본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예원 기자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본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예원 기자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등으로 발생하기 쉬운 감전 사고나 전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정전 시에는 모든 가전제품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집중호우가 내리기 전 노후되거나 손상된 전선을 교체할 필요도 있다.

공 교수는 "비가 많이 오고 습한 여름철에는 누전이 생기면 곧 열이 발생한다"며 "열은 곧 점화점이 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가로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부주의로 켜놓은 전기나 가스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전 도시가스 밸브를 잠그고 조명은 소등해야 한다.

박성열 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장은 "이른 무더위에 일찍부터 휴가를 떠나시는 분들이 많아진 만큼 선제적 대비와 예방이 중요하다"며 "다중이용시설·여가시설에 선제적인 화재 예방대책을 추진해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화재안전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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