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고립·은둔청년 당사자에 이어 부모 지원에 나선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고립·은둔청년 당사자에 이어 부모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고립·은둔청년 부모가 자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부모 교육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말 토크콘서트에서 당사자와 부모를 만나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며, 청년 한사람의 고립이 가정의 고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족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가 2022년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가족에게는 고립·은둔에 대한 이해 프로그램, 부모와 자식 간 가족상담 등 당사자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상담·교육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올해 가족을 위한 심리상담, 교육, 정보 제공을 대폭 확대해 부모 1350명을 대상으로 교육·상담 및 특강을 제공한다. 아울러 고립·은둔을 극복한 청년의 가족을 멘토로 양성하는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교육은 내달 1기를 시작으로 3기까지 수료생 300명을 배출할 예정이다. 주야간과 주말 3개반으로 나눠 시내 5개 권역을 순회하며 진행한다.

교육 과정에는 2021년부터 부모 교육과 상담을 수행한 3개 기관이 공동개발한 커리큘럼을 활용해 실효성을 높인다. 자녀와 소통법, 부모 정서·심리안정법 등과 함께 고립·은둔을 극복한 청년들의 사례 발표도 진행한다.

정규교육 외에도 참여자들이 서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조 모임을 운영한다. 자녀의 오랜 고립·은둔 생활로 지친 부모의 마음건강 회복을 돕는 맞춤형 심리상담도 제공한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고립·은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 동화돼 우울증에 걸리거나 고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론보다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 처방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번 교육을 통해 부모들이 자녀의 일상회복을 돕는 든든한 지킴이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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