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 없는 화성 분향소…이름 대신 번호로 남은 희생자들
입력: 2024.06.26 20:43 / 수정: 2024.06.26 20:43

시신 훼손 심해 신원 확인 늦어져

지난 24일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에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화성=박헌우 기자
지난 24일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에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화성=박헌우 기자

[더팩트ㅣ화성=황지향·이윤경 기자]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청에는 '서신면 전곡리 공장화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화성 아리셀공장 화재사고 피해통합지원센터'라는 문구와 화살표 표시를 따라가자 추모 분향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23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화성시청은 '서신면 전곡리 공장화재 추모 분향소'를 마련했다. 다만 위폐나 영정 등 희생자를 알 수 있는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분향소에는 국화꽃 70여개만 단상을 향해 놓여있었다. 시신 훼손이 심한 탓에 화재 발생 사흘째인 이날까지도 단 3명의 신원만 확인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고인들은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고 있었다.

위폐도 영정사진도 없는 분향소지만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은 방명록에 이름을 적었다. 방명록 옆에는 두 개의 바구니에 헌화용 국화 30여개가 꽂아져 있었다.

화성시청과 2분 정도 떨어진 모두누림센터에는 유가족 쉼터가 마련돼 있다. 센터 밖에는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마음 안심 버스가 대기 중이다. 간간히 휴게 공간을 오가는 유족들은 고개를 떨구고 취재진을 피해 급히 이동할 뿐이었다.

이번 화재 사망자는 한국인 5명을 비롯해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3명의 신원만 파악됐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끝내 사망한 김모(52) 씨와 중국에서 귀화한 이모(46) 씨, 마지막 실종자였다가 결국 소사체로 수습된 김모(47) 씨 등 모두 한국인이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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