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실종자 1명에 대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전 구조대가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화성=임영무 기자

[더팩트ㅣ화성=황지향 기자]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23명으로 늘었다.

경기재난안전본부는 25일 오전 11시34분 실종자 위치를 확인하고 11시52분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전날 오후 5시께 사고 현장 260m 이내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뒤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와 9시 두 차례에 걸쳐 인명구조견을 현장에 투입, 수색작업을 펼친 결과 불이 난 공장 3동 2층에서 실종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2층은 나머지 사망자 22명의 시신이 모두 발견된 장소다. 다만 실종자 시신이 발견된 곳은 다른 사망자가 발생한 곳과는 다른 지점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김진영 화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시신이 발견된 곳은 최초 발화 지점과 가까운 곳으로 장시간 열을 받아 건물 구조물이 붕괴된 상황이었다"며 "철근이 완전히 무너지고 그 밑에 깔려 있는 상황에서 유해를 수습하는 데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고 했다.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 감식이 실시된 25일 오전 경찰과 소방 관계당국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화성=임영무 기자

마지막 실종자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2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한국인 5명을 비롯해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중에는 중국에서 귀화한 1명이 포함돼 있다. 현재까지 한국인 2명의 신원만 확인됐다. 부상자는 8명이다.

마지막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포함해 나머지 사망자들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후 DNA 채취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이날 오전 11시55분께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현장 합동감식에 들어갔다. 합동감식반이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 소방당국이 2차로 조사할 계획이다.

불이 시작된 2층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곳이다.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리튬 배터리 완제품 3만5000여개가 있었던 탓에 피해가 커지고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배터리에서 시작된 불은 약 15초 만에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들이 대부분 외국인이라 대피에 혼선이 발생했으며, 현장에 비치돼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 유독성 연기를 흡입하고 불이 커지면서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전 10시31분께 시작된 불은 2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8시48분께 완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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