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기후환경 청년 리더들
입력: 2024.06.25 00:00 / 수정: 2024.06.25 07:52

서울시 환경상 대상 김지윤 긱(GEYK) 대표 인터뷰
"기후위기, 저출생의 주요 요인…현 시대에 해결해야"


올해 서울시 환경상 대상을 수상한 김지윤(34) 기후변화청년단체 긱(GEYK, Green Environment Youth Korea)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올해 서울시 환경상 대상을 수상한 김지윤(34) 기후변화청년단체 긱(GEYK, Green Environment Youth Korea)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뀔 확률이 크잖아요. 앞으로도 서울시와 기후 관련 활동을 잘 해나가고 싶어요."

올해 서울시 환경상 대상을 수상한 김지윤(34) 기후변화청년단체 긱(GEYK, Green Environment Youth Korea)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단체는 수도권 대학생 전국동아리로 시작해 2014년부터 청년들이 서울시를 거점으로 활동해온 비영리 단체다. 전원 비상근 활동가로 구성됐으며, 후원·기부 없이 기후 관련 정책 제안부터 캠페인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청년 활동가들은 2019~2021년 서울시 청년정책네트워크 기후환경분과에 참여했다. 또 2014년부터 매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 참석하는등 해외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해외 청년들과 교류하며 기후행동 분야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이유다.

시는 지난 5일 2024 서울시 환경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이 단체에 대상을 수여했다. 환경상은 시 환경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상으로, 시민·자치구 등에서 후보자를 추천받아 공적사실조사와 전문가·언론인 등 13명으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쳤다.

김 대표는 "해외활동을 하다 보니 해외 트렌드를 일찍 알게 돼서 정책 제안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10년 동안 한 것들과 3년간 서울시와 같이 했던 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대표가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2021년 서울시 친환경 시금고 조례 개정을 이끌어냈을 때다. 시가 금고를 지정할 때 평가항목에 '탈석탄 투자 선언 여부 및 이행실적'을 추가해 금융기관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석탄 경영에 참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는 "2019년에 처음 (조례 개정 필요성을) 얘기했을 때는 탈석탄을 선언한 은행이 한군데도 없었다"며 "2020년부터 하나둘씩 선언하기 시작하고 2021년쯤 시중은행 대부분 탈석탄을 선언했다. 은행들에 친환경 관련 시그널을 주는 의미있는 활동이었다"고 회상했다.

기후변화청년단체 긱(GEYK) 활동가들은 2014년부터 매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 참석하는등 해외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COP28 한국홍보관 부대행사 활동 모습. /본인 제공
기후변화청년단체 긱(GEYK) 활동가들은 2014년부터 매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 참석하는등 해외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COP28 한국홍보관 부대행사 활동 모습. /본인 제공

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제안한 내용이 실제로 시 정책에 반영된 사례도 많다. 일례로 친환경차 인프라가 부족했던 2019년, 전기차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카셰어링 업체 쏘카·그린카 등이 참여하는 나눔카를 통해 전기차를 30%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건의했다.

서울 자치구 전역에서 발생하는 폐현수막으로 마대를 제작하는 정책도 이들의 아이디어다. 저렴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현수막으로 마대자루를 만들어 최소한 마대 제작에 따른 플라스틱 소비를 줄인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특정 요일에 빌라촌을 찾아가는 재활용 정거장, 따릉이 기본교육 등 기후환경 정책을 이끌었다.

김 대표는 "정책을 한 10개 제안하면 1개가 (실제 정책에)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며 "그래도 제안했던 정책이 2~3년 뒤 시행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흔적을 남겨놓는 의미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 것이라 느꼈다"며 "이렇게 남긴 흔적들이 모여 나중에 다른 정책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된다는 생각을 하며, 환경부 등 다른 기관을 통해서도 계속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동력은 탄소배출 절감 노력의 근거자료를 만든다는 의지다. 30년 뒤 자신이 청년이 아닌 기성세대가 됐을 때, 미래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세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유럽에서는 저출생의 가장 주요한 요인 중 하나가 기후위기라고 해요. 한사람이 배출하는 탄소량이 많기도 하고, 지금도 살기 힘든데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사는 게 더 팍팍해질 게 눈에 보이잖아요. 각 시대별로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는데, 지금은 그것이 바로 기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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