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제공·골프접대 등 정황 포착
의료계 리베이트 구조적 문제
17일 경찰에 따르면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최근 고려제약이 의사 1000여명에게 리베이트를 벌인 정황을 확인했다. 현금이나 물품을 직접 받았거나, 골프 접대를 받은 의사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이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에 의사 1000여명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 다른 제약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최근 고려제약이 의사 1000여명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확인했다. 현금이나 물품을 직접 받았거나, 골프 접대를 받은 의사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베이트 금액은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금품을 제공받은 경위를 확인하는 작업을 곧 시작한다"며 "소명에 따라 입건자 수는 1000명이 다 될 수도 있고, 덜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3~4년간 고려제약 임직원들이 의사들에게 약을 써주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수사는 국민권익위원회 공익 신고로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달 고려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며, 고려제약 관계자 8명과 의사 14명을 약사법 위반과 배임증재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고려제약 외 다른 제약사로까지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계 리베이트 문제가) 굉장히 구조적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여러 곳 발견됐다"며 "한 제약사의 문제라고 보기엔 다소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어서 세무당국과 협의해 수사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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